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6세 풍월주風月主 보종공寶宗公(4)
보스톤코리아  2020-08-24, 11:01:54 
말년에 영흥사永興寺에서 중이 되어 생을 보내던 미실이 죽었다. 그녀가 언제 죽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는데 화랑세기에 나오는 기록들을 종합해 보면 대략 612~3년 경으로 추측된다. 그녀가 남편 세종과 사신두상私臣頭上인 정인情人 설원랑(보종의 아버지) 등을 데리고 영흥사로 들어간 때가 진평왕(재위 579년~632년) 치세 중렵으로 보인다. 그리고 미실은 505~6년 경에 이상한 병奇疾에 걸렸다(설원이 같은 병을 얻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전염병으로 추측된다). 미실을 사랑하고 호위총책을 맡았던 설원랑은 그 병을 자신이 대신하고자 주야로 기도를 했다. 마침내 그도 그 병을 얻었다. 얼마 후 미실은 완쾌하였고 설원랑은 죽었다. 그해가 건복 23년으로 606년이다(설원랑의 생몰년은 화랑세기에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는 건원建元 14년에 태어나서 건복建福 23년 7월에 죽었다. 즉 549년 생이고 606년 7월에 졸했다). 

그리고 김유신이 천하를 주유하고 돌아와 15세 풍월주가 될때 만호태후는 미실을 위로하기 위하여 영모令毛로 하여금 김유신과 혼인시켰다. 영모는 하종의 딸로 미실의 손녀이다. 그해가 건복29년(임신년)으로 612년이었다. 그러니 미실은 612년 까지는 살아 있었다. 그 이후의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추측컨데, 612~3년 무렵에 미실이 죽자 막내아들 보종(설원랑의 아들)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따르지 못한 죄책감으로 두문불출했다. 그리고 그 슬픔을 이기기 위하여 어머니 미실이 쓴 수기手記 7백권을 필사하며 자신의 죄를 씻고 생모의 명복을 빌었다. 화랑세기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미실궁주가 죽자, 공은 스스로 더불어 따르지 못한 것을 죄로 생각하여 문을 잠그고 홀로 거처하며 궁주가 쓴 수기手記 7백 권을 베껴 집에 간직했다. 또한 궁주의 초상을 그려서 걸고 아침저녁으로 절했다.

역대 상선들의 모임에서는 번번히 아랫자리에 앉아서 오직 “예”, “예” 할뿐이었다. 그러나 우주의 진기眞氣를 깊이 살펴서 어조魚鳥와 화목花木이 끊임없이 생기는 이치에 정통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유신공이 병이 나자 공이 문득 몸소 치료하며 “우리 공은 국가의 보배이니 나의 의술을 숨길 수 없습니다" 했다. 이로써 그가 편작扁鵲의 학(의학)을 갖추었음을 모두 알게 되었다.      

나라에 큰일이 있으면 유신공이 칠성회七星會를 열어 반드시 공에게 물었다. 공은 “나는 물고기와 새의 벗으로 국사를 어찌 알겠습니까. 오직 여러 공을 따를 뿐입니다” 했다. 그러나 유신공은 보종공의 한마디를 중하게 여겨 묻지 않는 적이 없었으니, 공의 덕 또한 크다.
찬하여 말한다: 어조魚鳥의 벗으로 천리를 달관하니, 말없이도 교화하고 도모하지 않아도 아름답다. 적송赤松310) 의 아들은 오직 공뿐이다.
세계: 부계父系는 설원조에 상세하고, 모계母系는 세종조와 미생조에 상세하다.]  

화랑세기에 의하면 칠성회도 당시 화백회의 만큼이나 중요한 모임으로 보인다. 이 칠성회(우)는 삼국유사(기이, 진덕왕조)에도 등장하는데 알천공, 임종공, 술종공, 호림공, 염장공, 유신공 6인이 남산 오지암에서 국사를 논의했다고 나온다(아마도 보종공이 빠진것 같다).

화랑세기(14세 풍월주 호림공조)에는 알천공, 임종공, 술종공, 염장공, 유신공, 보종공, 호림공 등이 칠성우를 이루어 남산에서 자적했는데 국가에 큰 일이 있으면 반드시 받들어 물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진선공자 설보종은 자신이 받들고 사랑했던 무림거사 김호림과 함께 남산에서 어조를 벗삼아 화목사이를 누비며 말년의 인생을 달관하였다. 

보종의 아버지는 설원랑이고, 어머니는 미실이다. 양 세계世系를 7세 설원랑조와 6세 풍월주 세종조, 그리고 10세 풍월주 미생랑조에서 자세하게 다루었음으로 여기서는 간단하게 살펴본다. 아버지 설원의 부모는 설성과 금진낭주이다. 설성은 유화 설씨가 이름도 모르는 낭도와 하룻밤의 정분으로 태어났다. 금진낭주의 부모는 1세 풍월주 위화랑과 오도이다.

어머니 미실의 부모는 2세 풍월주 미진부공과 묘도부인이다. 미진부의 부모는 아시공과 삼엽궁주이다. 삼엽은 법흥왕의 딸이다. 묘도의 부모는 박영실과 옥진궁주이다. 옥진은 위화랑과 오도의 딸이다.    

310) 적송자는 중국 전설시대의 선인仙人이다. 즉 염제炎帝 신농씨 시대에 비를 관장하는 우사雨師로 후일 곤륜산에 들어가 선인이 되었다고 한다. 삼황오제 중의 하나인 황제黃帝에게 가르침을 내린 광성자처럼 적송자 또한 삼황오제 중의 하나인 염제에게 빙옥산氷玉散(수정분말)을 복용하는 술법을 가르쳤기에 도교에서는 중요시되는 선인으로, 최초의 선인으로 본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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