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향 이사장 “비핵화를 평화의 프레임으로 바꿔야”
궁극적 목표는 비핵화가 아닌 남북간의 평화
남북 평화 프레임을 통해 비핵화 등 달성해야
남한, 4.27 판문점 선언, 9,19평양선언 실천 못해
보스톤코리아  2020-08-20, 18:34:06 
평화 프레임을 중심으로 비핵화 및 정전및 평화협정 체결, 남북경협 등의 일련의 조치에 박차를 기해야 향후 남북한 극단적 대결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주문이다
평화 프레임을 중심으로 비핵화 및 정전및 평화협정 체결, 남북경협 등의 일련의 조치에 박차를 기해야 향후 남북한 극단적 대결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주문이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김진향 개성공단지원재단 이사장은 한반도의 평화위기의 본질은 남북정상과 북미정상의 합의 후 남한과 미국이 합의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서라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으로 남한의 접근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보스턴협의회가 8월 14일 금요일 개최한 “평화통일 어떻게 이룰 것인가”란 주제의 강연회에서 김진향 이사장은 “비핵화에 얽메이지 말고 비핵화의 프레임을 평화의 프레임으로 바꿔서 남한이 평화의 중재자 역할이 아닌 평화의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비핵화는 50-60년이란 엄청난 시간이 걸려야 가능하기 때문 비핵화를 전제로 하기보다는 평화의 프레임 안에 비핵화 등 여러 가지 현안이 포함시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현재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남북관계 위기상황의 본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정확한 인식이 정확한 분석”을 낳고 이에 따른 “정책과 대책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화의 주체는 남, 북, 미 3자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남북관계는 철저한 상호관계”인데 “75년의 분단의 세월동안 (북한에 대한)인식의 오류가 고착됐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북측은 허접한 체제가 아닌 공고한 시스템”이라고 말하고 북한의 행동 하나하나가 “계산된 전략적 행위들”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남한의 정책을 강하게 성토하고 심지어 개성 남북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강수를 둔 것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약속했던 협약들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를 표시한 것이라고 김 이사장은 설명했다. 

북측이 과격한 행위와 분노 뒤에 있는 문제의 본질에 대해 김 이사장은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선언의 합의를 실천하라는 요구”인데 “남한은 실천하지 못했다. 이것이 위기의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4.27판문점 선언을 통해 전단 살포 등 남북상호비방행위 중단을 약속했고, 9.19선언을 통해 정전 및 평화협정 체결을 약속했지만 남한 측에서 실천한 것은 없다. 반면 북한은 정상회담 합의 후 동창리 핵실험시설파괴, 미군유해 송환, 군사적대행위 중단 등 여러 가지를 실천했다.

그러나 한국민들은 정상회담을 통한 선언합의를 실천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식하기 보다는 남한이 북측에 충분히 선의의 행동을 했는데도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북한 정권에 대해 호감도를 조사 결과, 응답자의 74.5%가 '반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통일의 선결과제 두 가지를 선택해 달라는 질문엔 '북핵 문제 해결'(43.8%)과 '군사적 신뢰구축'(42.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응답은 2018년 조사때 대북정책 찬성이 76.6%, 지난 6월 15일 조사에서 남북교류협력 찬성이 69.6% 였던 것과 비교된다. 다만 6월 조사에서 60%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었다는 점에서 남한의 적극적인 대북 전단살포 중단 조치가 있었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남북한의 인식차이가 분명한 상황에서는 평화 프레임을 중심으로 비핵화 및 정전및 평화협정 체결, 남북경협 등의 일련의 조치에 박차를 기해야 향후 남북한 극단적 대결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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