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6세 풍월주風月主 보종공寶宗公(3)
보스톤코리아  2020-08-17, 10:49:18 
보종에게 여색을 알게한 양명은 미실로 부터 큰 재물을 상으로 받았다. 그리고 곧 보종의 부인이 되어 두 딸을 낳았다. 장녀 보라寶羅는 김춘추의 부인이 되어 고타소를 낳았다. 차녀 보량寶良은 양도의 부인이 되었다. 보량의 부모는 보종과 양명이고, 양도의 부모는 모종과 양명이니 그들은 이부동모 남매사이였다. 

보종은 풍월주가 되어서도 낭도들의 무술과 궁술의 연마는 부제인 염장에게 맡기고 자신은 채식주의자로 예악藝樂을 즐기며 신선처럼 자신이 기르는 물고기를 감상하며 학 사이를 거닐었다. 또한 모든 낭도들을 자상하게 보살펴 주었고 낭두郎頭들에게는 그들의 지위에 걸맞은 위신을 세워주었으며 부제인 염장은 오히려 형처럼 받들었다. 특히 그는 15살이나 아래인 김유신을 존중하며 심지어 두려워하기 까지 하였다(설보종은 680년생이고, 김유신은 595년생이다). 그리고 미실의 아들인 보종은 친척관계에서도 손위였다. 김유신의 첫부인 영모는 하종의 딸로 미실의 손녀이기에 김유신은 미실의 손서孫壻이다. 

이어지는 화랑세기,
[미실궁주는 이에 윤궁允宮의 딸 현강玄剛에게 보종공을 모시도록 했으나, 공은 접촉한 일이 없이 호림공을 불러 함께 살았다. 호림공은 이에 현강과 통하여 딸 계림桂林을 낳았다. 공은 이에 현강을 호림공에게 넘겨주고 스스로 아내를 맞지 않았다.
궁주가 근심을 하여 종실의 여자(宗女)들을 모아 말하기를 “나의 아들과 친할 수 있는 사람은 상을 주겠다” 했다. 종실의 여자들이 다투어 공을 재미있게 해주려 했으나 모두 이루지 못했다. 보명궁의 딸 양명공주良明公主가 꾀를 내어 공을 유혹하여 통했다. 공이 비로소 여색을 알게 되었다. 궁주가 크게 기뻐하여 양명에게 큰 상을 주었다. 보라寶羅와 보량寶良 두 딸을 낳고는 또한 가까이 하지 않았다.   

공은 화랑이 되어 낭두郎頭를 아재비叔라 불렀고 한번도 그 항렬을 바꾸지 않았다. 염장공을 부제로 삼았는데 오히려 형과 같이 섬겼다. 얼굴이 늘 어린 아이와 같았다. 늘 콩죽을 먹고 고기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정원의 여러 종류의 고목을 보고 물고기를 기르고 학을 기르며 그 사이를 거닐었다. 유신공을 엄한 아버지와 같이 두려워했다. 유신공이 웃으며 “형이 어찌 제弟를 두려워합니까?” 하자, 보종공이 말하기를 “유신공은 바로 천상의 일월이고 나는 곧 인간의 작은 티끌입니다. 감히 두려워하고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말했다. 드디어 풍월주의 위位를 물려주었다. 유신공이 낭도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너희들이 선仙을 배우고자 하면 마땅히 보종형공寶宗兄公을 따라야 하고, 나라를 지켜 공을 세우려면 마땅히 나를 따라야 할 것이다” 했다. 미실궁주가 일찍이 유신공에게 일러 말하기를 “나의 아들은 어리석고 약하니 도와주기를 바란다” 했다. 유신공이 말하기를 “신이 실로 어리석습니다. 형은 비록 약하나, 그 도道는 큽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했다.]   

보종은 621년에 풍월주의 위를 부제였던 염장공에게 물려주고 상선이 되었다. 1세 위화랑 부터 32세 신공까지 32명의 풍월주 가운데 보종이 신체적으로 가장 유약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채식주의자로 예악藝樂과 선도仙道에 심취하였고 문장에 능하였으며 무엇보다 의술醫術이 편작扁鵲309) 에 버금하였다. 어느날 김유신이 병이 들었을 때, 유신은 나라의 보배라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을 수 없다며, 그의 중병을 완치하였다.

309) 사마천의 사기에 편작의 전기가 실려 있다. 죽은 사람도 살려내다는 명의로 주나라 시대 사람이다. 같은 사기 편작열전에는 어떤 명의도 고칠 수 없는 여섯 가지 불치병인 육불치의 사람들이 기록되어 있다(첫째, 교만 방자하여 내 병은 내가 안다고 하는 사람. 둘째, 몸 보다 돈과 재물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 셋째, 먹고 입는 것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 넷째, 음양의 균형이 깨져 오장의 기氣가 안정되지 않은 사람. 다섯째, 몸이 너무 쇄약해 도저히 약을 받아 드릴 수 없는 사람. 여섯째, 무당의 말만 믿고 의사를 믿지 못하는 사람). 편작의 두 형도 훌륭한 의사였다. 위나라 문왕이 편작에게 짓굿은 질문을 한 이야기도 전한다(문왕이 “그대 삼형제 가운데 누가 의술이 가장 뛰어나는가?” 물으니, 편작은 “큰 형님이 제일이고, 다음은 둘째형이며 나는 그 다음” 이라고 했다. 그러자 왕이 “그런데 어찌 그대가 가장 유명한가?” 하니, 큰형님은 병세가 나타나기 전에 그 원인을 제거하니 사람들이 무슨 병을 미리 치료해 화근을 막았는지 모르고, 둘째 형님은 병이 발작 초기에 치료를 하니 작은 병만 치료하는 의사인줄 알고, 나는 병세가 아주 위중한 다음에야 치료를 하니, 사람들이 나의 침술과 수술을 보게됨으로 가장 뛰어난 의술로 생각하고 소문을 낸다” 라고 대답하였다). 
또 한사람의 중국의 명의 화타, 화타는 삼국지에 나오는데 조조에게 죽임을 당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사기(사마천),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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