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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2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센터 유리창을 부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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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지는 사건에 분노한 폭력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미주 한인 사회로도 불똥이 튀었다.
기본적으로 한인 사회와는 무관한 이슈이지만,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일부 한인 상점도 피해를 당했다.
30일 외교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미니애폴리스 일대의 한인 점포 5곳이 약탈·방화 피해를 봤다.
당시 시위대가 흩어지고 일부 폭력적인 양상으로 번지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건으로, 주로 의류 및 뷰티 서플라이(미용용품) 상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적 피해는 없지만 상당한 물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효숙 미네소타 한인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피해자분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역 사회 전반적으로 상황이 진정되기만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도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 중"이라며 "현재까지 미네소타주 일부 한인 상점들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각 재외공관도 홈페이지, 소셜미디어(SNS), 안전문자 등을 통해 시위 현장 접근 자제와 신변안전 유의를 권했다.
시카고 총영사관 측은 "아무래도 교민
안전이 가장 큰 문제인 만큼 가급적 상점 재오픈을 자제하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셧다운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항의
시위라는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한 만큼 추가적인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취지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해 대규모 한인타운이
형성된 지역에서도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뉴욕한인회 관계자는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보니 지역 한인사회 차원에서도 최대한 조심하자는 분위기"라며 "어제(29일) 맨해튼에서
개최된 항의집회 일대에도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플로이드는
자신을 체포하며 목을 누르는 백인 경찰에게 "숨을 쉴 수 없다"고 소리쳤지만, 경찰이 가혹행위를 이어가 숨졌다.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시작됐고 점차 유혈 폭동으로 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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