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5세 풍월주風月主 유신공庾信公(3)
보스톤코리아  2020-05-25, 11:26:02 
삼국사기에 보면 김유신이 655년 왕 김춘추의 딸 지소智炤와 결혼했다는 기록이 있다(왕이 딸 지소를 대각찬 유신에게 시집보냈다 - 신라본기 태종무열왕 겨울 10월조). 왕도 아닌 신하의 결혼 내용을 기록한 삼국사기가 김유신을 파격적으로 대접하고 있지만, 그의 결혼에 대한 기록이 이것만 등장하기에 김유신이 당시 이미 기혼인지의 여부를 알 수가 없다. 다만 지소와 결혼할 당시 김유신이 만 60세였기에 아마도 결혼을 했었을거라고 추측은 할 수 있다. 또한 이 전에 결혼을 했다면, 지소와의 결혼 당시 그 부인의 생사도 알 수 없다. 지소의 아버지는 김춘추가 확실한데 어머니는 문희로 보인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김춘춘의 정비로 문희만 등장하기에 그렇게 봄이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화랑세기에는 문희와 사통 후 임신케했을 당시 김춘추는 이미 부인이 있었다. 보종과 양명공주의 딸인 보라가 정처로 딸 고타소를 낳아 기르고 있었다). 문희는 김유신의 동생이다. 문희와 지소의 출생연도가 없어서 지소의 결혼 당시 정확하게 몇살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사료를 고증해 보면 근사치를 찾을 수 있다. 먼저 문희는 김유신과 김흠순 그리고 정희, 보희의 동생이다. 유신이 595년생이고 흠순이598년생이다. 정희와 보희의 출생기록은 없다. 세살 터울로 본다면 문희는 아마도 607년으로 볼 수도 있는데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시간을 앞당겨서 문희의 ‘화형소동’ 때의 기록을 보면, 김춘추가 문희를 임신시켜 놓고 부인으로 맞이하기를 주저하니까 김유신은 선덕여왕(기록에는 여왕인데 당시는 즉위 전인 공주로 보는 편이 정설이다. 선덕여왕은 632년에 즉위했다)이 남산으로 행차하는 기회를 이용하여 혼전에 임신한 동생 문희를 죽이겠다며 마당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피웠다(이 사건은 고비마다 김유신의 계략이 숨겨져 있었다). 이 사건이 선덕여왕의 즉위 이후에 일어났고, 보희의 출생년이 604년이고 문희가 607년에 태어났다면, 그들이 30세 전후까지 시집을 가지 않은 것이 된다. 만일 이사건을 620년전후로 본다면 두 자매는 세살 터울로 봐서 604년과 607년에 태어났다면 문희가 조금 어리긴하지만  가능하다(참고로 문희는 즉 문명왕후는 681년에 죽었다). 한편 김춘추는 602년에 태어났고 춘추와 문희의 장남인 김법민이 626년에 태어났으니 아마도 ‘문희의 화형소동’ 당시 문희는 법민을 임신하고 있었다면 그 사건은 625년의 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 즉 607년에 태어난 문희가 18세 가량이었고, 왕후가 될 길몽을 동생에게 판 보희는 21세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 추론에 도움이 되는 다른 자료들도 있다. 먼저 김유신이 환갑 때 맞은 부인 지소는 몇 살에 외숙부에게 시집갔는가?  삼국사기(신라본기, 성덕왕11년, 서기 712년) 에 보면 “가을 8월에 김유신의 아내를 부인夫人으로 봉하고 해마다 곡식 1천섬을 주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 때는 김유신이 죽은지(673년 졸) 39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그때까지 지소는 살아있었다. 또한 공주의 신분이었지만 그제야 ‘부인’으로 봉해졌다. 그런데 부인으로 봉할 때는 아무 때나 위봉하는 것이 아니고 무슨 기념을 할만 한 특별한 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김유신의 예로 보았듯 그가 환갑을 맞은 해에 왕이 딸을 아내로 맺어주어 그를 위로하였다. 그리고 문무왕때는 김유신이 늙어서 벼슬에서 물러나려고 하니 왕이 하락하지 않고 안석案席과 지팡이杖를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때 유신의 나이는 (신라식으로)70세였다. 이렇듯 712년에 왕이 지소를 부인으로 봉하고 큰 재사財賜를 내림은 분명 지소에게는 특별한 해였음이 확실하다. 그녀는 김유신과 655년에 결혼하였다. 결혼한 지 57년이 흘렀다. 지소가 이때 환갑이었다면 세 살 때 김유신에게 시집갔다. 그래서 그때 지소가 칠순이 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그렇다면 641또는 642년생으로 13세에 김유신과 결혼했다). 팔순(631 또는 632년생)으로 본다면 그녀가 23세에 김유신과 결혼했다. 

다음은 김춘추와 문희(문명왕후)의 자녀들을 보면서 지소의 출생연도를 유추해볼 수 있다. 먼저 김춘추는 602년에 태어났다. 태종무열왕 김춘추와 문명왕후 문희는 6남1녀를 낳았다. 장남 김법민(문무왕, 626년생), 차남 김인문(629년생), 삼남 김문왕, 그리고 딸 지소공주가 태어났다. 그리고 그 아래로 김노차, 김지경, 김개원 등의 아들 세 더있다. 그래서 지소의 출생연도를 632년으로 보고, 그녀가 팔순이 되는 해에 ‘부인’에 위봉되고 많은 재사財賜를 받았다고 본다. 또한 문희가 607년경에 출생하여 626년에 장남 법민을 낳고 그 후로도 6명의 자녀를 더 낳았으니 그녀의 가임기간을 봤을때, 네번째 태어난 지소는 631~2년 무렵에 태어났다고 본다(김태식은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 에서 지소가 641년, 또는 642년에 태어나서 칠순을 맞아 성덕왕에 의해 부인에 봉해졌다고 기술하고 있다. 147쪽).

환갑을 맞아 왕으로 부터 받은 큰 선물(당시 신라인들에게 환갑이 특별한 의미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60세의 의미는 있었으리라 본다), 지소공주와 혼인한 김유신은 지소와 함께 5남4녀를 낳았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이들이 과연 모두 김유신과 지소의 자녀들일까? 화랑세기가 없었다면 모두다 그렇게 믿었다. 지금도 학계에서는 그렇게 믿고 있다. 유신이 18세에 영모와 혼인한 기록은 파격적인 분량으로 할애된 ‘김유신 열전(삼국사기)’ 에도 나오지 않으니까…, 첫 부인 영모와 그녀가 낳은 자녀들의 행적이 이어진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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