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얼떠리우스의 어리바리 (실패한) 꿀벌 이야기(12) - 뉴햄프셔에서
보스톤코리아  2020-05-18, 11:11:21 
벌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두꺼운 면으로 만든 옷. 덥습니다. 무지하게.
벌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두꺼운 면으로 만든 옷. 덥습니다. 무지하게.
3) 말벌 집을 퇴치하는 방법
(1) 벌집에 왜 뜨거운 물을 붓나?
  왜 뜨거운 물인가?
  삶으려고? 삶은 벌?
  친구 목사님이 저희 교회에서 하신 설교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기억이 가물치해서 죄송 대충.

  어떤 사람이 인생이 너무 힘들었는지 허무했는지 무상했는지, 하여튼 인생을 방황하고 있었답니다. 인생이 무엇인가라는 고민 속에 헤매다가 어느 포장마차인지 식당인지 들어갔더니 ‘삶은 계란’을 팔더랍니다. 식단(메뉴)에서 ‘삶은 계란’을 발견하고 무릎을 탁 치며 맞아 삶(인생)은 계란이야 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계란과 같은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거기에서 인생 삶의 의미를 찾았다는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저는 계란보다는 달걀(닭의 알 ⇨ 닭알 ⇨ 달갈 ⇨ 달걀)을 더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글의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어를 가장 잘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빗대어서 ‘삶은 벌’? 인생은 죄와 벌인가요? 저를 돌아보면 그런 것 같아요.
  벌들은 열에 약합니다. 특히 말벌은 꿀벌보다 더 열에 약합니다.
 
 꿀벌과 말벌의 싸움은 아시는 바와 같이 꿀벌이 초토화됩니다. 그런데 오직 한 마리의 말벌일 경우에는 꿀벌이 이깁니다. 보통 말벌 한 마리가 벌집 전체를 다 초토화시킵니다. 그런데 그 말벌이 단 한 마리이고 그 말벌이 꿀벌 집을 정복하러 그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한 마리는 죽습니다. 방법은 열에 약하다는 약점을 이용합니다.
 
 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온도는 몇 도인지 잘 모릅니다만, 여왕벌이 있는 곳의 온도가 섭씨로 30-33도라고 하니 아마 그 온도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여름철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월등이 높으면 벌들은 죽습니다. 몇 도에서 죽는다는 것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말벌이 꿀벌보다 더 뜨거운 열에 약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꿀벌 집 안에 들어온 말벌을 꿀벌들 한 무더기(대충 30여 마리라고 말 합니다만) 말벌 한 마리를 에워싸서 겨울철에 여왕벌을 보호할 때 하는 식으로 스스로 자신의 몸을 비벼서 온도를 높입니다. TV에서 열상 카메라로 찍은 것을 보면 말벌이 있는 한 가운데는 빨갛게 나타납니다. 이렇게 꽤 오랜 시간(10분 넘게, 제 기억으로는 30분 정도) 동안 하면 말벌은 죽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했던 꿀벌들도 빨리 늙어서 일찍 죽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벌들도 한 마리가 벌집을 발견하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서 동료들을 데리고 옵니다. 벌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이 한 마리의 말벌을 잡으러 산과 들을 헤집고 뛰어다닙니다.
  그래서 말벌 집에 뜨거운 비눗물을 쏟아 붓습니다.

(2) 그럼 언제 벌을 퇴치해야 하나?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합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는 벌들도 잠을 잡니다. 잠 잘 때에는 보초도 없습니다. 초저녁에는 보초 3마리가 있습니다. 집 근접비행을 합니다. 그러나 깜깜한 밤에는 잠을 잡니다. 보초가 없으니 기습공격하기에는 가장 좋은 알맞은 시간입니다.

  둘째는 주위가 깜깜합니다. 벌들은 해가 지면 집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잠을 자러 들어가야 하지만 그것보다는 깜깜해서 방향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올 수가 없고, 나와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간혹 이런 이유를 모르고 불을 비추는 분들이 계십니다. 불빛을 비추는 행위는 자살행위입니다. 나를 쏘세요! 라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불을 비추면 그들은 자기에서 일어납니다. 환하니까 적을 구별하여 공격합니다.

  셋째는 날씨가 춥습니다. 즉 낮보다는 온도가 낮습니다. 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에는 초저녁에도 춥습니다. 꿀벌들은 화씨로 44도부터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온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이것은 꿀벌의 경우라서 말벌의 경우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하여튼 그 언저리가 되면 몸을 쓰지 못합니다. 바깥으로 나왔다가는 얼어 죽습니다. 화씨로 50도 밑으로 내려가도 바깥으로 나오지 않는 꿀벌의 특성을 생각하면 화씨 50도 위아래로 말벌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런데 뜨거운 물을 부으면 따뜻해지지 않느냐? 라는 의구심을 가지는 것은 합리적인 의심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온탕과 냉탕? 높은 열에 약한 속성과 낮은 열에도 약한 속성. 이 둘의 결합입니다.

(3) 그럼 얼마나 부어야 하나요?
  물 5갤런(아주 큰 솥, 사골 끓일 때 쓰는 통)을 펄펄 끓을 때까지 끓여서 비눗물을 조금 넣고 휘휘 휘저어서 살짝 거품이 날 정도면 된다고 합니다. 너무 뜨거우니까 식혀서해야겠지요? 아니오. 그 뜨거운 물을 붓는 것입니다. 식히면 안 됩니다. 따라서 운반하실 때, 조심해야 합니다. 한 번에 쭈욱 부어야 합니다. 한 바가지씩 부으면 일은 편하지만 벌의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왜 비눗물인가?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날개 짓을 못하게 합니다. 물은 털면 그래도 털리는데 비눗물은 안 그렇습니다. 다른 이유는 숨을 못 쉬게 합니다. 날갯짓과 호흡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날지 못하고 집에서 숨을 못 쉬어서 죽습니다.

(5) 안전제일입니다.
  여기는 미국. 완전 무장을 해야 합니다. 방탄복 아닙니다. 방호복 아닙니다. 방침복을 입으셔야 합니다. 거기에다가 장갑과 장화도 반드시 착용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알레르기 비상약, 반드시 2사람이(한 사람이 다칠 경우를 대비하여), 곤충 특히 벌을 죽이는 분무기제(스프레이).

  말벌이 아니어도 벌집을 제거할 때에는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혹 꿀벌이라면 주변에 꿀벌을 키우시는 분을 찾으셔서 부탁을 드리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거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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