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의 'Samoset Resort' <부부골프> 여행을 다녀와서... |
신영의 세상 스케치 703회 |
보스톤코리아 2019-07-15, 10:33:16 |
참으로 오랜만의 우리 부부가 함께한 여행이었다. 지난 6월 30일(일)부터 7월 2일(화)까지 메인의 'Samoset Resort'에 남편 친구 커플들과 <부부골프> 여행을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자들끼리도 서로 잘 아는 친구들이라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집에서 3시간 남짓 가서야 도착하게 되었다. 다른 커플들은 10여 년 전 'Samoset Resort'에 한두 번씩 다녀간 곳이라고 했다. 우리 부부는 이곳은 처음이었다. 약속 시간이 되니 부부들이 한둘 도착했다. 도착해 둘러보니 저 멀리 수평선의 바다가 보였다. 10년 전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여행은 참 많이 다녔는데 남편이랑 함께했던 여행의 기억이 별로 없다. 그저 형님댁에 갈 때나 시댁 행사가 있을 때 함께했던 기억뿐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재미있게 보냈다고 생각하면서 왠지 꽉 차지 않은 이 느낌은 무엇일까. 이번 여행을 통해 그동안에 혼자 했던 여행이 즐거웠지만,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았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 것이다. 남편은 남편대로 친구들과 골프여행을 빠지지 않고 해마다 다녀왔다. 그래서 남편이 일 년에 한 번인 골프 여행을 준비하며 즐거워하면 바로 그것이 나의 즐거움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오십 중반을 올라 육십을 바라보는 이 나이가 되니 골프 라운딩을 마치고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들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그것은 각 가정마다 건강도 걱정해야 할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와이프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남편 이야기와 함께 남편을 알뜰히 챙기는 와이프가 그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 그래 바로 저런 모습이 우리 나이쯤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일 거란 생각을 해봤다.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내 남편의 어디 쯤에 서 있는 것일까. 2019년 올해는 유독 여행이 많은 해라는 생각이다. 1월에는 한국에서 살고계시는 시부모님께서 다녀가시고 2월에는 과테말라에 일주일 선교여행을 다녀왔고 3월에는 그랜드케니언 하이킹을 다녀왔으며 4월 말에는 2주 동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7월 초에 메인의 <부부골프> 여행을 2박 3일 다녀왔고, 큰 녀석이 6월에 와싱턴 디시로 로펌을 옮겨 7월 말에는 운전으로 다녀올 계획이다. 또, 8월에는 시댁 가족들 모임으로 누나(시누이)가 사는 프랑스에서 시부모님과 형님네 내외 그리고 우리 부부가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10월에는 내 강의 일정과 함께 한국 방문 계획이 있다.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간다. 지나간 시간들을 챙겨볼 겨를없이 그렇게 말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참으로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부부 여행을 가까운 곳 국내에도 많은데 멀리 국외를 많이 생각했다. 우리 나이쯤에는 이제 부부가 함께 여행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한 이틀 여행하다 보면 말다툼이 시발점이 되어 여행을 망칠 때가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적어도 은퇴를 한 후에는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때를 위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연습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여행에서 함께했던 부부들에게서 배운 것이 있다면 남편과 아내를 서로 존중하고 챙겨주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때로는 여럿이 모이는 곳에서 민망할 정도로 아내에게 함부로 대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먼저 존중하고 챙겨줘야 나도 그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평생을 서로 기대며 살면서 추울 때는 서로 부둥켜 안아주다가 무더운 날에는 뜨거워 훌쩍 밀어냈던 일은 없었는지 잠시 생각을 해본다. 서로가 서로의 그늘이 될 수 있는 뿌리 깊은 나무, 파란 하늘 아래 잎이 푸르른 나무로 서 있으면 좋겠다. 남편과 둘이 메인의 'Samoset Resort' <부부골프> 여행을 위해 집에서 운전으로 3시간 30분 정도 왕복 약 7시간을 오가면서 그 시간마저도 행복했다. 세 아이가 어려서는 가족 여행을 많이 했었다. 디즈니 월드에도 몇 번이나 가고, 크르즈도 여러 번 타고, 가까운 케잎 캇과 메인도 몇 차례씩 다녀왔던 기억이다. 오가는 차 안에서 남편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여행했던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추억을 함께 퍼즐조각 맞추듯 그렇게 둘이서 주고받으며 함께 행복해했다.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훌쩍 집에 도착했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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