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공동경비구역 |
보스톤코리아 2019-07-15, 10:32:01 |
고향무정이란 옛가요가 있다. ‘구름도 울고넘는… 저 산아래 내가 살던 고향이 있었건만…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쿵짜자 쿵짝. 오기택 가수가 불렀다. 그이의 다른 노래도 있다. 비내리는 판문점. 자주 듣던 가요는 아닌데, 제목이며 가사는 을씨년스럽다. 원한 서린 휴전선에 밤은 깊은데 가신 님의 눈물이냐 비가 내린다 불켜진 병사兵舍에는 고향꿈도 서러운 밤 가로 막힌 철조망엔 구름만이 넘는구나 아! 판문점 비 내리는 판문점 (오기택 노래, 비내리는 판문점) 공식명칭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이란다. 줄여서 판문점이라 한다고 했다. 십수년 전이다. 판문점 사진 한장을 봤다. 북한병사를 북측에 인도하는 사진이었다. 병사는 동해에서 표류했던 모양이다. 그의 희망대로 북측으로 송환되었다. 사진을 보며 피식 웃은 기억이다. 미군병들 사이에 낀 북한 병사가 앳되 보였기 때문이다. 아직 소년임이 틀림없는데, 키 차이가 너무 컸다. 어른들 사이에 낀 아이처럼 보였다. 트럼프대통령이 이북 지도자를 만났다. 판문점에서 이다. 나란히 경계선을 넘어섰고, 재 월경越境하여 한국 대통령과도 만났다. 지도자 셋이 서로 인사하는 사진도 곁들여 졌다. 자연스럽게 각측 경호인력이 주위를 감쌓다. 경호는 당연한 일인데 어느쪽을 경호하는건지 나는 분간할 수 없었다. 모두 검은 양복에 훤칠한 청년들이었기 때문이다. 만나는 장면을 영상으로 볼 적이다. 어느 경호원이 다른 경호원의 어깨를 툭치는게 크게 잡혔다. 경호원은 돌아 보면서 ‘오~’ 하고 놀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얇다만 반가운 미소도 순간 얼굴에 번졌다.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 것도 스쳤다. 남북 경호원들인데 다시 만났던 거다. 삼엄한 경호근무중이지만 무척 반가웠던 모양이다. 피차 여러번 만나고 스치는 처지였을터. 게다가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아닌가 말이다. 하긴 남과 북 병사들이 쵸코파이를 나누어 먹는 영화도 있다. 한국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였다. 설마 그런가 했는데, 실제 그랬다고도 했다. 자잘한 뒷이야기도 따른다. 독자나 시청자들은 궁금해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만찬엔 누가 초대되었는지. 식탁엔 무슨 음식이 올랐는지 등등 말이다. 트럼프대통령의 이번 한국방문은 밥만 먹고 헤어진건 아닐 게다. 일회성 이벤트는 아닐꺼라는 말이다. 가요 판문점연가戀歌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때 송환된 병사가 장가는 갔는가? 내 아래에도 병사가 있으니 (누가 7:8)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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