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설마 중독성이 있다고? (1)'
양미아의 심리치료 현장에서
보스톤코리아  2019-03-18, 10:36:48 
영화 '스타이즈 본(Star is born)' OST의 주제 노래인 'Shallow'가 한창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오스카 시상식에서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감명깊은 공연과 레이디가가가 이노래로 주제가 상을 받은 후 'Shallow'는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는 역주행도 일어나고 있다. 호기심에 'Shallow'의 노래 가사를 들어보고 '스타이즈 본(Star is born)' 영화를 살펴보았다. 영화속의 앨리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무명의 가수로 생계를 위해 웨이트리스로 일을 하다, 톱스타 가수 잭슨을 만나 최고의 스타로 성장한다. 데뷔 직후 앨리는 그래미 상 3개 부분 후보에 오르고 신인상을 거머쥔다. 철저한 스타 시스템 속에 자신을 잃어가는 앨리를 보며 잭슨은 고통을 받게된다. 어린시절의 상처와 이명현상, 알콩중독에 있던 잭슨은 점점 자신의 알콜중독과 우울증이 심해지고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목을 메어 자살한다. 진부한 스토리 같지만,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이 사회가 주는 중독과 우울증의 이슈를 바라보게된다. 

우선, 'Shallow'의 노래 가사를 살펴본다. 잭슨은 앨리에게 이 현대사회에서 행복하냐고 물어본다. 혹은 다른 무엇이 필요하냐고, 행복할 때는 무언가의 변화를 원하고 불행할때는 자기자신의 존재를 두려하는 현대 사회공허감과 사랑의 허기짐을 이야기 한다. 앨리는 잭슨에게 이 얄팍한 세상에서 계속 강건하게 버텨야하는 자신이 힘들지 않냐고  물어본다. 겉표면의 가치를 뚫고 깊은 진실속으로 뛰어드는 자신을 보라고 이렇게 하면 결코 밑바닥을 치지않고 상처받지 않고 살아간다고, 얄팍한 진실의 현대사회의 삶에서 멀리떠나 진정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다고.

테라피 치료 중 존은 레이디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공연이 자신의 심장이 벅차오를 만큼 너무 감동스러웠고, 그 감흥을 잃고 싶지 않아 쉬지않고 듣고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공교롭게도 영화속의 잭슨 메인과 그는 같은 이슈인 술 중독과 우울증 그리고 어린시절에 트로우마을 겪었다. 존은 'Shallow'의 노래가사가 항상 생의 공허함에 허기져 있는 자기의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해 준다는 말을 했다. 존은 자라면서 수즙음이 많았다. 킨더가든시절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해서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너무 무서웠고 학교가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그것을 안 아버지는 존을 코너에 몰아 때리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어머니도 합세를 했다. 그날이후 존은 학교와 집에서 공포를 느끼면서 킨더가든의 1년을 보냈다. 존의 아버지는 술 중독자였고 술로 인해 건강이 나빠진 아버지는 존이 18세에 돌아가셨다. 고등학교 졸업 후 몇개의 큰 건물들을 관리하는 관리자로 취직을 하여 어깨부상을 입은 50 중반까지 같은 직장에서 35년 일을 했다. 존은 매우 성실했고 책임감이 특별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도 모르게 마약 중독과 술중독에 빠져있는 여자들에게 관심이 가곤 했다. 마약중독에 빠져있던 첫 여친을 만나서 깊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그의 첫 여친과 자신의 죽마고우의 불륜이 발각되었고 극심한 배반감을 느끼며 헤어졌다. 나중에 그는 첫 여친이 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음을 알았다. 그 이후 술중독의 과거가 있는 두번째 여친을 만나 10년 정도의 안정된 삶을 영위했다. 그리고 아들이 태어났다. 아들이 태어난 후, 두번째 여친은 술을 다시 마시기 시작했고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그녀마저 술로 인해 간 이상으로 사망을 하고 말았다. 세번째 여친 또한 알코올 중독자였고, 네번째 여친은 섹스 중독자(Nymphomania)였다. 

존의 술중독이 시작된 것은 어깨부상으로 일을 그만두면서 실직자가 되고 네번째 여친과의 이별을 함께 겪으면서 시작되었다. 훌쩍 커버린 아들은 자신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았고, 우울증이 심해지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마음이 아퍼 견디기 힘들 때 마신 한잔의 술은 모든 고통을 잊게해주었다. 문제는 술이 깨면 엄습해오는 창피함과 죄의식이었다. 가까스로 얻은 영화관 관리인 일은 새벽 5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일을 해야했다. 술이 없이는 일을 할 수가 없어 새벽에 술을 먹고 일터로 가곤했다. 결국, 술로 인한 합병증으로 메디칼리브를 해야했고 재활을 하며 술을 끊었다. 존은 자신은 술을 절대 가까이 하면 안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일단, 술을 마시면 도저히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된 것인지 알면서도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느껴지면 술을 먹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가 너무 힘이든다.   

아무리 힘이든다고 모두가 중독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중독에 빠지는 이유가 무얼까? 모든 사람들은 기쁨, 즐거움(Pleasure)을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기쁨을 느끼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 중독의 과정은 기쁨을 느끼게 해주지만 그 다음, 꼭  기분이 나빠지는 결과(Consequence)를 배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독의 원인보다는 어떤이들이 중독에 빠지지 않는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중독에 빠지지 않으려면 충동(Impulse)을 어떻게 견디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본다. 충동을 설명하기위해 Ebbe B. Ebbesen의 마쉬멜로우(Marshmallow) 실험을 살펴보기로 하자. 1970년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진은 4살난 아이 600명에게 눈 앞의 마쉬멜로우를 먹지 않고 15분을 참을 경우 마쉬멜로우 하나를 더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수십년간 그 아이들의 인생을 관찰한 결과 참을성을 보인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한 몸, 더 많은 수입과 낮은 이혼율을 보여주었다. 자기절제를 잘 한다는 것은 충동(Impulse)을 잘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아이들은 아이들 다워야한다. 아이들에게 자기 감정을 폭력이나 위협으로 억지로 절제하게 하면 존과 같은 트라우마를 갖게 할 수 있다. 가령, 보통아이들은 장난감가게에 가서 어떤 물건을 갖고 싶은데 갖지 못하면 떼를 쓰기 시작한다. 계속 통제를 하면 울음을 터트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장난감을 사주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룰을 확실히 지켜 그렇게 행동을 하면 장남감을 가질수 없음을 잘 가리키는 것이 충동 조절을 하는 능력을 갖게해줄 수 있다. 아이가 그렇게 행동을 한다고 때리거나 과격하게 아이를 끌고 장난감가게를 나온다면 억지로 아이의 감정을 누르게하는 결과가 올 수 있다. 부모가 아이앞에서 충동적인 훈육을 하게 되는것이다. 보통 아이들은 충동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즉각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행동으로 하는 것이 정상적인 행동이라는 이해를 하면 훈육이 과격해지지 않는다. 어린아이들의 충동적인 행동을 잘 다스려주면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여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를  건강하게 하게된다. 스트레스가 왔을 때 그 원인과 정말 이 필요를 충족할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충족과 충동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하지않으려 자신의 만족감(Gratification)을 지연시키는 행동을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당장 일을 관두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상사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화를 누르고 일이 끝난 후 자신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까를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어떤이는 운동을 한다거나, 식구, 친지, 친구에게 불평을 토로한다거나, 테라피스트를 만나 세션을 갖는 등등의 해소법을 강구하며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것이다. 충동 조절일 잘 되지않는 성인은 어떻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할까? 그들은 아이들처럼 충동적인 해소방법을 선택한다. 자신의 짜증이나 화증,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즉각적인 해소를 할수있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회사를 당장 때려칠 수도 있다. 속 시원하게 관두었지만 그 이후 직장을 얻으려 더욱 스트레스에 빠진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하고 만 것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를 술, 도박, 마약으로 풀기 시작하면서 중독으로 빠져들기가 매우 쉬워진다. 중독을 거론하면 약물 중독, 술중독, 도박 중독 등 삶에 독이 되는 중독을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중독적인 경향을 갖고 살아간다. 다음 칼럼을 통해 '내가 설마 중독성이?'의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24 Havard St. Brookline, MA 02446
74 Elm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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