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결혼에 대한 단상
보스톤코리아  2018-07-12, 20:35:23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권조이 기자 = 한 때 은자의 왕국(Hermit Kingdom)에서 선진국대열에 진입한 한국은 과학 기술, 언어, 생활, 사고방식 등이 변해가는 것뿐만 아니라 결혼문화조차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언어와 문화 그리고 국적까지 다른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누며 결혼까지 골인하는 국제결혼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국제결혼을 바탕으로 한국에 정착하는 외국인이 늘어 다문화 가정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결혼은 2만800건으로 전년에 비해서 1.2%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외국인 배우자 중에 베트남 출신인 아내가 가장 많았으며 중국 출신인 남편도 다수를 차지한다. 

올해 3월 21일의 대한민국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혼인/이혼 통계’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과 혼인 2만800건의 가운데 1만4900건은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이었고 6000건은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이었다. 2011년 이후 5년 연속 하락하던 국제결혼 건수는 6년 만에 반등했다. 

다른 문화 그리고 출신 국가가 다른 사람과의 결혼이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서로의 모국어를 처음에 모르는 경우는 제대로 소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다른 언어로 인해 오해가 더 쉽게 형성될 수도 있다. 

 한국 문화는 연장자를 우대하는 사회이고 굉장히 가족중심적인 사회인 반면 일부 국가는 연장자우대가 적고 개인중심적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자기 가치관에 따른 행동이 배우자에게 불편을 주기도 한다.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점으로 아이들이 두 부모의 문화와 두개의 언어를 자연스레 습득하는 것이다. 다른 문화와 언어를 접하면서 이해하는 폭이 넓은 사고도 가지게 되고 다중 언어 구사능력은 아이들의 지식과 향후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외국인과 혼인하면 원하는 경우 다른 나라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낯설고 이국적인 땅에서 사는 것은 인생에 단 한번만에 생기는 경험이고 일상생활에서 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국제결혼은 장단점이 있고 비록 문화와 언어가 다르더라도 결국 배우자간의 존경과 이해가 결혼생활을 좌우한다는 점은 어느 결혼과 다르지 않다. 
 

권조이 기자는 미국인 여대생이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중이며 현재는 방학중이다. 보스톤이 고향이며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보스톤한국학교에서 한국말을 배운 후 연세대에 진학해 화제를 나았다. 보스톤코리아에서는 미국인의 시각이지만 한글로 글을 쓸 예정이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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