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치료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찾아주세요
매사추세츠 조기치료(E I) 알고보면 자녀들엔 큰 혜택
일부 부모, 조기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기피
가정방문 등 철저히 고객을 중심으로 한 누리 치료
보스톤코리아  2018-04-26, 22:00:05 
톰미스틱밸리 E I 에서 언어병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인 소피 슐츠씨
톰미스틱밸리 E I 에서 언어병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인 소피 슐츠씨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얼리 인터벤션(Early Intervention, 이하 EI), 조기치료 또는 조기개입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단어는 한인들에게 낯설다. 0-3세 아이들의 발달 상황을 평가해 조기에 학습치료를 제공하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우리 아이는 좀 느려요”라고 생각하는 부모라면 EI를 적극 고려해보아야 한다. EI를 제공하는 톰미스틱밸리EI(Thom Mystic Valley Early Intervention)에서 2014년 2월 언어병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인 소피 슐츠씨는 “아이가 알아서 따라 잡겠지, 시간이 지나서 나아지겠지 하고 부모가 기다리는데 안타깝다. 이런 아이들은 주눅이 들어있거나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중언어가 필연적인 한인 자녀들의 경우 언어발달 지연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나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자존감 손상 또는 주눅이 대가로 주어지는 것은 결코 바라지 않는 일이다. 이 때가 조기개입(조기치료)이 필요하다. 말이 느리거나 하면 지체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기개입이 꼭 언어적 영역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발달상황을 5개 부분에 걸쳐 평가한다. 슐츠씨는 “언어능력, 인지능력, 운동능력 , 소셜 적응 능력, 자기 제어능력(옷입는 것 등)에 하나만이라도 지연발달이 있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EI는 예방치료의 의미가 크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발달 지연, 장애 등을 미리 도와주는 것이다. 

한인들은 특히 치료, 장애 등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아 이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슐츠씨는 “미국인들도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발달시기에 조기 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하거나 실제로 자폐증 등의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 조기치료로 훨씬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같은 톰스미스틱벨리얼리인터벤션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음악치료사 클레어 윤씨는 처음 그룹활동에 참가했을 때 “문제가 전혀 없는 애들이 왜 여기 있지? 오히려 내 아들이 더 이곳의 교육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윤씨는 “치료라 하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5가지 항목에서 점수가 하나라도 낮으면 EI를 받을 수 있다. 일례로 18개월에 걷지 못하면 EI를 받게 된다. 다른 분야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그렇다”라고 지적한다. 

음악치료사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클레어윤씨
음악치료사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클레어윤씨
 
윤씨는 “우리 둘째 아이의 경우 5가지 항목 점수가 모두 괜찮았지만 평가하는 전문가가 사회적 적응 어려움에 대한 소견을 주어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에는 6개월 후 재평가를 해 계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한다. 일반적으로는 서비스가 결정이 되면 1년동안 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치료서비스도 고객중심으로 이뤄진다. 언어 지연과 섭식장애 등을 담당하는 언어병리사 소피 슐츠씨는 “아이들의 집, 데이케어, 프리스쿨 등 커뮤니티 안에서 방문해 치료한다. 가족이 야외에 나들이가는 경우 물리치료를 도와줄 수도 있다”며 아이의 일상안으로 들어가 매주 2시간 반까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 

특히 EI가 중요시 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다. 부모님 외 다른 사람들과 EI 치료 전문가들이 접근할 때는 반드시 부모의 허락을 구하는 양식에 서명을 받게 된다. 원하는 경우 이를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슐츠씨는 “저희 센터에서는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음악 치료사, 언어 병리사, 발달 전문 치료사, 사회 복지사와 간호사 등 여러 전문 치료사들이 가정 방문과 센터의 놀이그룹 등을 중심으로 많은 가족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슐츠씨가 언어병리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이들의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찾다가 시작됐다. 아이들이 언어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어도 미국 선생님들과 하다보니 벽이 높은 것을 알고 공부를 시작했다. 

매사추세츠에는 56개의 EI 프로그램이 있어 자신의 타운을 입력하면 인근 EI를 찾을 수 있다. https://massfamilyties.org/-ei/eialpha.php 매사추세츠는 해마다 약 500여명이 혜택을 받게 되는데 현재 한인의 경우 10여명에 불과하다. 자녀의 조기개입을 원하는 한인들은 전화로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 

슐츠씨는 미스틱벨리프로그램이 커버하는 타운 외에도 렉싱턴, 알링턴, 벌링턴, 뉴튼 등지에 사는 일부 한인 아이들을 가르쳤다. EI를 통해 자폐증을 발견하면 자페증을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연결해주고 서비스가 커서도 더 필요한 경우 공립학교의 스페셜에듀케이션으로 연결키도 한다. 

한편, 음악치료사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클레어윤씨는 6월 2일 오전 11시 45분부터 뉴잉글랜드한국학교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EI에 관심있는 학부모들은 이 세미나에 참가해 문의할 수 있다. 이 세미나에는 소피 슐츠씨를 비롯 음악치료사 등이 참가해 문의에 답할 예정이다. 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질문은 클레어윤([email protected])에게 하면 된다.

날짜: 2018년 6월 2일,  11:45-12:25  
장소: 뉴잉글랜드 한글학교, 반은 추후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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