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목민심서牧民心書 |
보스톤코리아 2018-04-02, 11:24:52 |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였다. 회사에서 특별교육이 있었다. 여성동료나 후배를 단둘이 만나야 할 때인 경우다. 회의실 문은 반쯔음 열어놓으라 했다. 오해 받을 수있는 여지餘地를 없애라는 말이다. 적극 동의했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즈음, 책 목민심서를 구했다. 목민심서牧民心書. 다산 정약용이 지은 책 제목이다. 다산이 그 시대 중고급 관리들을 겨냥해 썼던 책이다. 이책은 한국 공무원들의 필독서 목록중 앞자리에 있다고 들었다. 심지어 어린 학생들에게도 읽으라 권하던 책이다. 책중 2편에 나온다. 율기律己. 자신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말이다. 수신修身이며, 제가齊家후에, 치국治國이고 평천하平天下 일것이다. 먼저 자신의 행동이 올바라야 할적에 수신이 근본이라는 거다. 한편, 율기편은 칙궁飭躬이란 소단원으로 시작된다. 칙궁은 말이 어려운데, 몸가짐을 단속한다는 말이다. 그 중 한 대목이다. 단주절색斷酒絶色. 술도 색도 끊어라. 고금古今 공직자에게 주는 다산의 말이 엄하다. 조선 후기 잣대를 지금에 적용할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사회 고위공직자들의 몸가짐과 마음자세는 조선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야 할거라 믿는다. 한국 전직 도지사가 일을 냈다. 일류대학 출신에 운동권 리더였고, 도지사이며, 대통령후보 경선에 갔던 그이가 말이다. 분명, 공부 잘했을 도지사양반은 목민심서쯔음이야 열독했을 것이다. 그런데 독서따로 행동따로 였던 모양이다. 목민牧民은 백성을 기르며 보살핀다는 말이다. 목민관牧民官은 지방 고을수령을 말한다. 고급 목민관이었고, 똑똑하고, 영리한 그가 죄책감이 없었을거라 믿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그가 모르고 한 일이라면 충청도민이 비참해 진다. 다산선생이 혀를 차며 한마디 하실 거다. ‘헛 가르쳤구나.’ 한국 직장안에서 이다. 남자상사는 부하여직원과 아예 말도 섞지못한다 했다. 괜스리 오해 받을까 두렵기 때문이란다. 모두 이-메일로만 일을 처리한다던가. 직장분위기 건조하기가 사하라사막과 같지 싶다. 한국 고전 춘향전을 떠올렸다. 고을수령 변학도가 춘향이를 고문하는 장면이다. 그래도 수청을 들지 못하겠느냐? 요구는 요란한데, 대답은 처량하다. 소쩍새 우는 소리가 그러할 것이다. 국민이 늘 지켜보고 있다. 시든 난초에 물은 주는지 뒷산 소쩍새 울음소리는 듣는지 난전에서 양심은 팔지 않는지 희망의 불씨는 잘 키우고 있는지 늘 지켜보는 것 같다 (최대희, 별 눈동자 중에서) 너희는 삼가 스스로 몸가짐을 깨끗이 하여. (레위기 20:7, 공동번역)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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