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평생하고 싶었던 역할이라 특별하다” |
보스톤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주연 한서혜 인터뷰 |
보스톤코리아 2018-03-08, 20:25:29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보스톤발레단의 발레시즌이 시작됐다. 보스톤발레는 올 봄 두번째 작품으로 존 크랭코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3월 15일부터 4월 8일까지 보스톤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를 좋아하는 한인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듯하다. 보스톤발레의 수석무용수(Principal Dancer)인 한서혜씨(29)가 21년만에 처음으로 줄리엣 역을 맡아 공연한다. 한서혜 씨에 따르면 “전문 무용수가 된 이후 가장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 바로 줄리엣이다. 로미오와 줄레엣의 안무는 연극적인 표현을 강조한 스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존 크랭코의 작으로 보스톤발레단은 2008년 초연했다. 이 발레는 1962년 스투트가르트에서 초연되어 서유럽과 미국 등 서구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의 고전이 된 발레다. 익숙한 스토리이지만 세르게이 프로코피에브의 아름다운 음악과 한서혜씨의 발레로 표현되는 연기가 어우러져 로미오와 줄리엣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지도 못하고 소리도 낼 수 없이 오로지 발레의 몸동작과 표정으로만 연기해 내는 줄리엣을 지켜보는 것도 묘미다. 한서혜씨는 보스톤 발레의 수석무용수인 미사 구라나가와 공동으로 줄리엣 역을 맡는다. 한서혜씨가 주연으로 첫 무대에 서는 것은 3월 17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공연이다. 한국종합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보스톤국제발레경연에서 우승하면서 보스톤 발레에 진출한 토종 발레리나 한서혜씨는 한국과 보스톤 발레단의 가교역할을 맡고 있다. 몇 년전 입단한 후배 최지영 씨는 솔로이스트를 맡고 있다. 이승현, 이수정씨 외에도 올 가을 최소 1명의 한국 무용수가 입단할 예정이다. 한인들의 뜨거운 관심이 필요한 때다. 다음은 3월 5일 한서혜씨와의 전화 인터뷰다. ▶2016년 4월 프린시플 댄서로 승격했을 때 인터뷰 이후 2년 만이다. 그동안 프린시플 댄서로서 어떤 역할들을 해왔는가? 그 전에 했던 것처럼 모든 공연에 출연했다. 다만 바뀐 점이 있다면 프린시플이 된 이후 솔로이스트 때보다 주인공 역할을 더 많이 하게 된 것이다. ▶발레리나로서 가장 좋아하는 역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역할을 맡았던 것 중에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주인공, 백조와 흑조 역할이다. 평생 하고 싶었던 역할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할이다. 줄리엣 역할을 처음으로 해본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을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처음으로 맡은 줄리엣 역이라 공연을 하면 어떤 느낌일지 나 자신도 많이 기대가 된다. 전문 무용수가 된 이후로 줄리엣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바램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줄리엣이라는 소설 여주인공은 케릭터 자체가 어린 나이에 소녀다. 15세 미만으로 알고 있는데15세 미만의 연기를 하려면 어린 나이에 할수록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전문 무용수가 됐을 때는 20세가 훨씬 넘어버린 나이였다.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발레를 그만 두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다. 40이 다 되어서 그 춤을 추게 되면 원작보다는 성숙한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두번째로는 클래식 발레라고 하기에는 연기가 많이 들어가 있는 발레다. 무용수에게는 큰 숙제 같은 공연이다. 춤을 추면서 연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소리지르고 울 수도 있고 뛰어 다니는 상황에도 발레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연기가 제한되어 있다. 소리를 지르는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그런 숙제가 많은 발레이기 때문에 항상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연습할 때 가장 신경 쓰는 파트가 어디인가? 연기를 생각한다. 줄리엣은 비록 15살이지만 시집을 가고 아이를 갖고 할 나이기 때문에 마냥 어린 역만은 아니다. 줄리엣 엄마 조차도 줄리엣의 나이에 줄리엣을 가졌고 젊고 아름다운 딸을 질투한다. 항상 철없고 발랄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연기만은 아니다. 사랑이 뭔지 알고 사랑을 위해 죽는 그 중간이라는 것을 찾는 것이 참 어려웠다.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발레 로미오와 줄레엣 감상 포인트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미 이 스토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발레는 음악이 아름답다. 이번 공연을 위해 음악을 주로 듣고 있는데 눈을 감고 음악만 들어도 눈물이 나고 설렐 때가 있다. 음악 자체로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이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에브 작곡가의 음악은 당시에는 인정 받지 못했다. 연기가 들어가는 발레가 시작되면서 한참 후에 인정을 받은 작곡가다. 무용수들의 연기와 음악에 중점을 두고 봤으면 좋겠다. ▶상대역으로 가장 편안한 남자 댄서는 누구인가? 모든 무용수와 호흡을 맞춰가기 때문에 모든 파트너가 최고일 수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수석 무용수인 그루지아 출신 라샤 코자슈빌리와 호흡을 맞춘다. 댄스가 많은 공연을 함께 했다. 2016년 해적이라는 현대 발레에서도 함께 했는데 호흡이 잘 맞는 믿음이 많이 가는 파트너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로미오와의 파트너링이 많다. 남자 무용수가 이끌어야 하는 역할이 많은 데 이에 최적화된 파트너다. ▶보통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얼마 정도 연습을 하는가? 연습을 시작한 것은 2017년 10월달부터다. 10월달부터 다른 작품들과 병행 했기 때문에 총연습 기간은 두달여 정도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또는 목표가 있는가? 항상 꿈은 많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발레를 너무 너무 사랑하지만 미국나이 29세로 21년을 했다. 그렇게 긴 시간을 해왔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은 발레가 전부이다 보니 새로운 것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잠재되어 있다. 보스톤에 오게 됐으니 공부를 하고 싶다. 발레가 아닌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 법 공부가 그렇게 해보고 싶다.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지만 말이다. ▶결혼을 했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1월 8일 결혼식을 올렸고 3월 5일 보스톤 시티홀에서 선서를 하고 결혼 증서를 받았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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