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소령으로 진급한 스타트업 회사원 |
섹시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이야기인 이유 고교 졸업 후 졸업여행 대신에 해병대 훈련소 입대 |
보스톤코리아 2017-08-17, 21:16:31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친구 남편이 군인이야 근데 회사에 다녀” 한인들로서는 잘 이해가 안가는 말이다. 새뮤얼 성(35)씨는 17일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해 보스톤티파티 뮤지엄에서 진급식을 가졌다. 성 씨는 스타트업 회사 Confirm.io의 수석제품매니저이기도 하다. 한인이 미 해병대 소령 계급으로 진급한 것도 드문 일이지만 스타트업 회사원이 소령으로 진급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진급식에는 은퇴한 해병대 3성 장군 프레드 맥코클 전 해병대 항공부사령관이 참가해 소령 진급 증서를 수여했다. 진급식에는 가족과 회사 동료들이 참여했다. 특히 회사 창립자이자 CTO 랄프 로드리게스 씨는 3성장군의 초대에서부터 장소예약 및 진급식까지 모두 자신이 직접 준비했다.
진급식을 했으니 일단 그가 현역 군인인지부터 물었다. 미국 군대의 현역과 예비역이 한국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게 성 씨의 설명이었다. 일반적으로 현역(Active Duty)과는 달리 예비역은 현역 예비역(Reserve)과 예비군(Inactive Ready Reserve)으로 나뉜다. 현역 예비역은 부대도 있고 아이디 카드도 받는다. 매달 훈련을 받는다 1년에 최소 25일 이상을 훈련을 받아야 한다. 반면 예비군(IRR)은 1년에 한번 주소만 확인하면 된다. 물론 현역은 아니었지만 현역 예비역이었기에 진급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월 올해 받아야 하는 모든 훈련을 한달간에 모두 마친바 있다. 성씨가 미 해병대를 자원한 것은 ‘제복이 멋있다’는 생각에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이 유럽여행을 선물했지만 대신 해병대 신병훈련소로 12주간의 지옥여행을 선택했다. 훈련 후 예비역에 배정됐으며 UC 센디에이고에 입학해 대학생활을 병행했다. 해병대 일반 사병보다는 리더십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여름방학 6주간 사관후보학교(Officier Candidate School)에 진학했다. 사병 훈련소는 탈락이라는 것이 없지만 사관후보학교는 리더가 되는 것이 기회이자 특권이기 때문에 잘못하는 경우 탈퇴시키는 어려움이 있다. 사관학교를 마치고 2007년 대학 졸업후 소위로 임관했다. 2010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해 현역으로 소환됐으며 2010년 6월부터 2012년 3월 까지 아프니가스탄 파병생활을 지냈다. 비교적 안전한 곳에서 파병생활을 마쳤으며 2012년 대위로 진급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근무할 때 서류를 준비해 지원해 노스웨스턴 켈로그 스쿨에서 MBA를 마쳤다. 이후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에 매니저로 합류했다. 새뮤얼 성 씨는 더 이상의 군 진급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진급을 위해서는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미리부터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장교들은 대위까지는 자동진급에 가깝다. 그러나 소령 임관이 되기 위해서는 흠결이 없어야 한다. 그 이후의 승진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리더와 사령관의 역할을 했어야 한다. 학교도 다녀야 하고 늘 체력테스트에도 상위 5%내로 유지해야 한다. 성 소령은 진급에는 관심이 없지만 아직도 해병대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기는 하다. 해병대는 테크놀로지 도입이 느리므로 해병대에 테크놀로지를 접목하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현재 일하고 있는 스타트업 회사 Confirm.io는 핸드폰을 통해 운전면허 등의 아이디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회사다. 웨그먼스, 은행, 에이비앤비 등이 주요 고객이다. 성 소령은 회사를 “섹시하지는 않지만 중요하다”고 표현한다. 구글처럼 아주 매력적이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한다는 생각에서다. 성 소령의 진급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장성 또는 대령 진급이 아닌 이상 섹시하지는 않지만 군대를 자원해서 자신의 삶을 훈육과 발전의 도약대로 삼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다른 한인 자녀들에게 중요한 롤 모델일 수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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