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이 잭 존슨


미국프로골프(PGA) 4년차잭 존슨이 대어를 낚았다.
존슨은 9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코스(파72, 7천445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즈골프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는 쾌거로 정상에 올랐다.
존슨은 이븐파 72타를 친 타이거 우즈(미국)와 나란히 69타를 기록한 레티프 구슨, 로리 사바티니 등을 2타차로 제쳤다.
2003년 2부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2004년 PGA 투어에 합류한 존슨은 루키 시즌에 벨사우스클래식을 제패하는 등 기대를 모았었다.
라이더컵 미국대표로 출전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녔지만 2년째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고 이 대회 직전까지 세계랭킹은 56위에 PGA투어 상금랭킹 69위에 지나지 않아 마스터스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2005년 마스터즈에 처음 출전해 컷오프된데 이어 지난해 공동 32위에 머물렀던 존슨은 난생 첫 메이저대회 제패의 감격을 누렸다.
17번홀(파4)에서 2ｍ 파퍼트가 빗나가며 잠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1타차로 쫓기는가 했던 존슨은 18번홀(파4)에서도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위기를 맞았지만 환상적인 칩샷으로 파를 지켜냈다.
존슨의 우승에는 경쟁자들의 자멸이 한몫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우즈는 13번홀(파5)에서 우승을 향한 동력을 얻는 듯했다. 두번째 샷이 그린에 안착 후 흘러내려 홀과 무려 3피트 차이로 다가섰다. 웃음을 보이지 않던 두번째 아이언 샷 이후 타이거가 웃음을 지었을 정도.  무난히 퍼팅을 성공시켜 우즈는 이글을 잡아 2타차로 선두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타이거의 과욕이 존슨에게 우승을 안겼다. 15번홀(파5)에서 티샷한 것이 페어웨이를 약간 벗어난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정상적으로 샷을 하기에는 나뭇가지가 가려져 있어 두번째 샷은 레이업(lay-up)을 해야 했었다. 그러나 최근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밝혔듯이 안쪽으로 휘는 샷(draw)과 바깥으로 휘는 샷(fade)을 자유자재로 쳐낼 수 있는 타이거는 안쪽으로 휘는 샷을 날렸으나 물에 빠지고 말았다. 버디만 잡았어도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지만 우즈는 파 세이브에도 만족해야 했다.
이어 파 3인 16번홀에서 버디 퍼트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갔고 두번의 실수를 연발한 우즈에게 역전 우승의 기회는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17번홀(파4)에서 버디 기회조차 만들어내지 못한 우즈가 18번홀(파4)에서 홀 옆 3ｍ 거리에 두번째 샷을 올리는 순간 존슨의 우승이 확정됐다.
그동안 12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수집했으나 한 번도 역전 우승이 없었던 우즈는 이번에도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8번홀까지 버디 4개를 쓸어 담으며 한때 선두를 달렸던 구슨은 12번홀(파3) 보기 이후 버디없이 파행진만 벌인 끝에 우즈와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사바티니 역시 8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내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지만 이후 1타를 잃으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버디 1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 등을 묶어 4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12오버파 300타로 공동27위로 순위가 떨어졌다.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은 공동 30위(13오버파 301타)를 차지해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이 기사는 연합기사를 일부 사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장명술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