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튼공립학교 MA주 최초 ‘요꼬이야기’ 교재 삭제
보스톤코리아  2007-04-15, 10:37:09 
▲ (좌) 2월 15일 셔본 소재 피스애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을 듣고 있는 요꼬씨.
▲ (우) 발송된 편지

오크힐 미들스쿨 6학년 한인 학부모들의 노력 결실
뉴튼 첫 물꼬로 주내 타 공립학교에도 영향 미칠 듯



뉴튼 공립학교(Newton Public school)가 주내 공립학교로는 처음으로 <요꼬이야기>를 6학년 교재에서 삭제, 그동안의 노력에 작은 결실을 맺었다.
뉴튼 공립학교 영어과 교재선정관(Coordinator)이자 학과장(Director) 그레고리 허레이씨는 9일자로 각 학부모들에게 발송한 편지에서 “많은 고심을 한 끝에, 이미 이교재를 사용하고 있는 반을 제외하고 요꼬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를 올해부터 더이상 가르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레이씨는 “이 책은 아주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실질적인 부분과 저자의 실질적인부분에 대한 처신이 일부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는 원인이라는 점이 명확하다”며 교재에서 제외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번 뉴튼 공립학교의 결정을 이끌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인 학부모중의 한 명인 안신형씨는 “너무 행복했다, 거의 2달여를 이 문제에만 매달리다시피 했는데 드디어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크힐 미들스쿨에 재학중인 자녀들을 둔 정성렬, 박미애, 김영주, 안신형 씨 등 4명의 학부모들은 지난 2월 15일 요꼬 가와시마 왓킨스씨가 셔본의 피스애비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뉴튼 오크힐 미들스쿨에서도 요꼬이야기가 교재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 즉시 학교측에 항의작업을 준비했다. 오크힐 미들스쿨은 이 지역에서 최대의 한국학교인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교사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친숙한 학교다.
안신형 씨는 처음 도버셔본에서 이문제를 제기했던 아그네스 안과 실라장 이 두사람에게 연락, 전화로 그리고 이메일로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4명의 한인 학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이 학교 6학년 학부모들에게 전화해 사정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뉴튼의 지역 신문 뉴튼 탭(Newton Tab)은 3월 20일 오크힐 미들스쿨 한인 학부모들의 항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보도하며 영어과장 허레이씨를 인용 “(한인)학부모들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서 호레이 씨는 “역사적으로 오류가 있으며 이 부분은 정확하게 지적되어야 하고 이것은 다른 관점(한국의 관점)을 부여함으로서 할 수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난 4일 저녁 6,7,8학년 학부모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이 왜 이런 논란이 되는 교과서를 계속 사용해야 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함에 따라 공립학교측은 6학년 교재에서 삭제방침쪽으로 방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튼의 지역상 중국, 싱가포르 출신 학부모들이 한인 편에 섰으며 일본 학부모조차도 요꼬책 사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교사들은 ‘슬라이드를 사용할 수 없다’며 한국학부모들과 실갱이를 벌였다. 안신형씨는 “영어가 완숙하지 않은 학부모들에게는 이를 설명하기가 많이 힘들었지만 때마침 아그네스 안과 실라장이 참가, 잘 설명해 줌으로써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두 사람은 간담회 후에도 교육감 캐롤린 웨트(Carolyn Wyatt)박사와 그렉 허레이 학과장을 각각 붙들고 설득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허레이 학과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국측의 관점을 반영한 책과 요꼬의 책은 좀더 고학년에서 잘 이해가 되고 잘 감상되어질 것이라고 여겨 6학년에서 8학년으로 옮겨 가르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학부모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밝혔다.
비록 요꼬이야기가 완전히 교과목에서 삭제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역사적인 시각을 갖춘 8학년에서 요꼬이야기 뿐만 아니라 린다 수박의 “Whenn My name Was Keoko”도 동시에 교재로 사용되므로 학부모들의 목적은 거의 달성됐다고.
요꼬 이야기는 지난해 도버-셔본 공립학교에서 한인 학부모 실라장과 아그네스안의 이의 제기로 최초 삭제키로 했지만 결국 결정을 번복 잔류키로 하고 한국인 관점의 책을 동시에 가르치도록 했었다. 이후 미주 한인 학부모들의 풀뿌리 운동에 의해 몽고메리카운티 공립학교에서 최초로 이 교재가 삭제된 바 있다.
지영선 주보스톤총영사는 “도버-셔본의 학부모, 그리고 뉴튼 오크힐 미들스쿨의 학부모들에게 우선 감사드린다. 학부모들이 스스로 문제를 느끼고 스스로 해결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문제의 실상을 알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것이 물꼬가 돼서 다른 학교에서도 삭제방침이 정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총영사는 또 “학부모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학교에서 발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튼은 보스톤 서부에 위치한 부촌으로 MA주의 최고 학군중의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유대인들과 백인들이 절대다수이며 소수민족중에는 아시안 출신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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