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강력 신약이 나왔다는데, 문제는...
보스톤코리아  2015-09-21, 11:33:28 
45세 이상 네 사람 중 한 명은 콜레스테롤 약을 먹는다고 한다. 핏속의 Bad 콜레스테롤(LDLC)함량을 낮추기 위해서다. 의학계 정설은  LDLC가 높으면 동맥혈관이 나빠져 스트로크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스트로크, 심장마비 등의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800,000명에 이른다. 이는 사망자 3명 중에 한 명 꼴이 되는 계산이다. 따라서 중년에 들어서면서 LDLC에 민감하여지지 않을 수밖에 없다. 

우선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되도록 피하려고 한다. 아울러 난생 처음 운동도 한다. 그런데 이런 자연치유 방법으로 LDLC가 낮아지지 않는 운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는 간에서 LDLC를 많이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복음 같은 약이 있다. 1996년 파이자 제약회사가 개발한 “리피톨”이었다. 리피톨 (혹은 화학성분으로 스타틴 계열)은 LDLC를 많이 낮출 뿐 아니라, Good 콜레스테롤인 HDLC을 높이는 일거양득의 효력을 갖고 있다. 제약 사상 가장 높은 판매 기록을 세워 한해 130억 불이라는 엄청난 실적도 올린 해도 있었다. 그러나 물 좋고 정자 좋은데 없다고, 이 좋은 약에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근육통, 기억력저하, 수면장애 심지어 당뇨까지 유발하는 부작용으로 복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리피톨로는 LDLC가 도저히 낮아지지 않는 환자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10여년 전 과학자들은 이런 환자들은 그들의 유전자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PCSK9 이라고 불리는 유전자가 변형되었다 (mutate). 이 유전자가 만드는 PCSK9 효소는 활성화되어 있어, 간에서 LDLC를 제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핏속의 LDLC가 높은 것이다. 이에 PCSK9 효소를 비활성화하게 하는 약을 개발한 것이다. Amgen 회사의 “Repatha”와 Sanofi 회사의 “Praluent” 이다. 둘 다 주사약으로 2 주마다 자신이 직접 주사하여 복용한다. 임상시험에 의하면 LDLC 농도를 50-60% 까지 내리게 하고 심지어 거의 없게까지 할 수도 있는 강력한 콜레스테롤 저하 약이다. 

이 약의 문제점은 약값이다. 주사약 한방이 $500을 넘어 일 년 치 약값이 $14,000 이상 된다. 제약회사는 유전자가 조작된 산 세포에서 만들어 내기 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약이 필요한 사람수가 6-7백만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이다. 누가 어떻게 년 $1,000억 불이나 되는 약값을 부담할 수 있는가! 제약회사간의 경쟁으로 $250 억불 선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정부와 보험회사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약값의 가치가 있는지도 검증되지 않았다. 콜레스테롤약의 진가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끝나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심장질환의 치료와 예방 능력에 있다. 신약에 대한 검증에는 아직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비싼 약값으로 손 꼽히는 다른 약은 Gilead 회사의 Sovaldi 로 C형 간염 치료 약이다.  한 알에 무려 $1,000이다. 12 주 치료에 소용되는 비용이 $88,000  된다. 2014년 한해에 Gilead는 이 약으로만 $124억불의 매상을 올렸다. 보험회사와 특히 메디케이드 재정에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이 약은 C형 간염을 치료한다. 일회용이다. 따라서 $88,000은 치료되지 않은 간염환자에게 들게 될 장기간의 의료비보다 훨씬 싸다. 이 약은 비싸나, 비싼 가치가 있다. 

암 치료제 중에는 일 년 약값이 $120,000 혹은 심지어 $300,000 되는 약도 있다. 그렇다고 치유는커녕, 생명을 몇 달 연장하는 것이 고작이다. 암환자의 마지막 투병생활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가격에 비하여 약 가치가 없다고 하겠다. 그렇다고, 약 처방을 거부할 수도 없다. 이런 고가의 약은 전체 처방수의 1%도 안되나, 약비용의 32%를 차지한다고한다.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여러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될 것이다. 따라서 수 많은 환자들이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머지 않은 장래에 유전자 조작으로 개개인에게 적합한 맞춤약이 개발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신통한 새약이 요구하는 엄청난 액수의 약값에 대한 좋은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제약업체, 보험회사, 그리고 정부가 같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보스톤봉사회  윤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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