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다(Well begun is half done) II’ - 좋은 습관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XIII -
보스톤코리아  2015-09-07, 11:41:47 
지난 번 칼럼을 통해 새 학년의 시작과 함께 행복한 학교 생활을 맞이하는 세가지 대책: '첫째 잘 준비된 시작, 둘째 진정한 칭찬을 해주는 연습, 세째 생각을 단순하게 하려는 노력'을 소개했다. 이번 칼럼을 통해, 생각을 어떻게  단순화 할 수 있는지, 단순함이 주는 삶의 행복을 이야기 한다.

생각을 단순히 하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단순함은 많은 복잡한 감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이야기 한다.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훨씬 어렵다.생각을 명학하게 해 단순하게 만드려면 굉장히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그럴 가치가 있다. 일단 단순함에 도달하면, 산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순함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일단 청소해야 한다. 마음과 생각이 비어가면, 진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한 생각이 마음과 같아지는 단순함이 생기기 때문이다.

단순함에는 크게 세가지 형태가 있다고 본다. 첫째, 유아적이며 이기적인 단순함, 둘째, 단순한 척 가면을 쓰는 단순함, 세째, 냉철한 지혜와 자기 반성을 통해 욕심, 이기심, 집착을 정화시킨 성숙한 단순함을 말한다. 
'유아적인 단순함'은 어른이기를 거부하는 '아이 어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피터팬 신드롬'과 '신데렐라 신드롬'이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자기 내면의 성숙보다 어린애적인 모습과 행동에 고착되어 있고, 사고마저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 자기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기보다 오히려, 남의 약점을 발견하여 다른 이의 약점을 비판하면서 고치려 한다. 일이 잘 되면, 자기 과시나 자기 공덕으로 만든다. 자기 이익과 감정에 치중되어 있어, 어린애 같은 유치한 단순성이 있다.

'단순한 척 하는 단순함'은 성숙한 단순함으로 향한 과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과정의 단순함에서 벗어나 '성숙한 단순함'으로 가는 과정을  피하려 한다. 과정이 복잡하고, 힘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의 성공과 부를 성취하고 싶은 열망, 남보다 잘 나고 싶은 욕망, 사랑과 인정 받고 싶은 욕구를 통해 삶의 동기를 부여받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성공보다 실패를 많이 한다. 그러면서, 실패가 준 수치감, 관계의 거부가 준 아픔과 분노 그리고 배신감의 감정들이 생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복잡한 감정을 숨기려, 단순한 척 보이는 가면을 쓰면서, 자신의 생의 동기를 지키려 한다. 열이면 열 자기 실수보다 남의 약점을 찾는 일이 훨씬 옳게 느껴지고, 쉽기 때문이다. 자기 이고를 지키는 자기 방어에 치중되어, 이기적이고 기만적인 단순성이 있다. 

'성숙한 단순함'은 여러가지 생각이 꼬여있을때,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솔직히 느끼려 하고, 그 원인을 찾아보려 생각하는 과정이다. 복잡한 감정과 꼬여있는 이성을 오고가며, 느끼고 생각하고를 반복하면서 '자기 성찰'을 갖는 것이다. 이 과정은 쉽지가 않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해야만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버릴것은 버리고,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만을 추리면 최대한의 단순함을 갖게 된다. 이 과정을 겪으면 겪을수록, 메타 코그니션의 기능이 증가된다. 메타 코그니션은 전전두엽에 위치하며, 살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준다. 필자는 행복하고 잘 사는 삶을 아이들에게 부여하고 싶다면, 메타 코그니션 기능을 높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타 코그네션은 "내가 나의 생각을 생각하는 것이다."("I am having I am thinking.") 공부를 잘 하려면, 공부의 동기 여부를 갖게 해 주는 메타 코그니션의 활성화가  크기가 크면 클수록 공부를 잘한다는 학설이 Bransford, Brown, & Cocking, 2000, William Peirce, 2003 외에도 많은 리서치 자료들이 있다.

유아적 단순함과 단순한 척하는 단순함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방해하기에 관계에 어려움이 온다. 나를 불신하는 사람 앞에서, 그 사람 말을 듣고 좋아하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또한, 말에 진정성이 없으면, 마음이 꼬여지기 쉽다. 그러면, 감정은  분노, 공포, 증오심, 두려움, 짜증으로 복잡해진다.  예를 들어, 공부를 못하는 아이 앞에서, 유아적인 단순함은 이런식의 대화를 하기 쉽다. "나 너 포기 했어. 난 너를 믿을 수가 없어. 이렇게 돈을 썼는데도 안되는거니? 내가 사는 낙이 뭐니?" 단순한 척하는 대화는 "나는 널 믿어. 잘 할거야."(사실은 믿음이 없지만, 믿어주면 잘 할까? 하는 기대치가 있다.) 만약, 아이가 이런 식의 메세지를 계속 듣고 있으면, 결국 아이는 무능력 해질 것이다.
'단순하게 살아라'를 통해 '단순한 삶이 곧 행복한 인생'임을 전파해 온 저자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가 이번 책 『림비』에서 기존 메시지에 과학적 근거를 결합해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행복 공식'을 들려준다. 저자가 주목한 것은 우리의 '뇌'이다. 그 중에서도 인간의 모든 감정을 컨트롤하는 '대뇌변연계(Limbic System)'다. 책은 대뇌변연계를 의인화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림비'를 등장시켰다. 행복, 불행, 기쁨, 슬픔, 쾌락, 고통 등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대뇌변연계, 즉 림비의 작용이라고 말하며 림비를 이해하면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감정의 뇌, '림비'가 행복하면, 이성의 뇌가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그예로, EBS는  다큐크라임 '공부 못하는 아이'를 통해 한 가지 실험을 보여주었다. 심곡 초등학교 4학년 12명 중 6명씩 두 그룹을 정했다. 한 그룹은 시험을 보기 전, 오늘 일주일동안 기분 나쁜 일, 화 났던 일을 다섯가지 적게했다. 다른 그룹은 즐겁고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 신나는 일을 적게했다. 그 결과, 행복한 기억을 적은 그룹이 무려 평균 성적 5가 높았다. 긍정적 정서가 확장적 사고를 가능케 하는 결과를 보여주며, 마음을 망치면, 공부도 망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케빈의 어머니는 아이비 출신 공학 박사이다. 이십 대 중반 결혼을 했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며 책임을 져야하는 부모가 되는 일이 두려웠다. 아이를 원하는 남편에게 공부를 끝내고 직장에서 기반을 먼저 잡고 아이를 갖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삼십 대 후반, 케빈이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까지는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공부를 하며,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7학년 부터, 케빈은 불안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공부하기 싫어서 거짓말을 한다고 다그쳤다. 그러자, 케빈은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는 시간이 많아졌다. 게임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8학년이 되자, 케빈은 아예 대화를 거부했고, 케빈과 어머니의 공부전쟁은 시작되었다. 게임에 점점 더 빠져가면서, 리플리 증후군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테라피 중, 케빈은 게임은 자신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영웅을 만든다고 했다. 어머니는 케빈에 대한 불신이 너무 커지면서 케빈이 하는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러면서, 공부를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불안증이 커져갔다. 불안증이 커지면서, 더욱 큰 통제와 간섭으로 케빈을 구속했다. 그들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기 시작했다.

케빈의 어머니는 테라피 치료를 통해, 자신의 유아적 단순성과 단순한 척 하는 메시지를 케빈에게 계속하면서 살아왔음을 인정하였다. 그러면서, 통렬한 눈물을 몇번의 세션을 통해 터트렸다. 처음에는 완강히 대화를 거부하던 케빈도 진정한 사과를 몇번 씩 시도한 결과,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감성과 이성의 과정을 서로 활성화 시키면서 어머니의 생각이 단순화 되었다. 공부보다 좋은 관계를 선택한 결과, 그들의 관계는 치유되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때처럼 상위권은 아니지만, 케빈의 성적도 차츰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성숙하게 단순화시킨 케빈 어머니처럼, 공부보다 좋은 관계에 촛점이 맞추어 진다면, 아이들은 조금 더 공부 잘하고, 행복한 새 학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마음과 생각이 깨끗히 청소된 단순함과 함께 시작해보자!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330 Beacon St. Brookline, MA 02446
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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