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체험 다큐멘터리 '북녘에서 온 노래' 하버드 상영
보스톤코리아  2014-11-13, 21:12:23 
다큐멘터리 북녘에서 온 노래 스틸샷
다큐멘터리 북녘에서 온 노래 스틸샷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전반적인 역사에 대한 이해 없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현실만 보고서는 한 사회를 바르게 이해할 수 없죠.” 다큐멘터리 ‘북녘에서 온 노래(Songs from the North)’의 감독 유순미 매스아트(MassArt) 교수의 말이다. 

유 교수는 2010년 겨울부터 2012년 여름까지 총 3차례 북한 땅을 밟았다. 비록 제한적이지만 몸소 이북의 삶을 느끼고 영상으로 담아온 그녀의 72분짜리 기록 영화는 오는 16일 일요일 하버드 필름 아카이브(Harvard Film Archive)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북녘에서 온 노래’는 북한에서 직접 촬영했던 영상뿐 아니라 북한에서 제작된 이념 선전용 영화 등의 자료가 함께 어우러진 다큐멘터리다. 유 교수는 “비록 가이드가 안내하는 곳에만 가야 했고 행동에 제약이 컸지만 호텔 방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나 이동 중 보이는 모습을 담았다”며 북한 방문의 아쉬움을 전했다. 

매스아트(MassArt) 교수로 재직 중인 유순미 감독
매스아트(MassArt) 교수로 재직 중인 유순미 감독
 ‘북녘에서 온 노래’는 통일이나 이념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아니다. 북한의 사상과 사람들의 행동양식이 옳다 그르다 판단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지 않다. 다만 “왜?”라는 질문에 예술의 역할을 주입시켜 보이는 현실 그대로를 전달하는 영상 매체일 뿐이다. 

유 교수는 “한국인과 외국인들은 모두 북한에 대한 자기만의 편견이 있다”고 한다. “김씨 삼대 정권이나 공산주의에 세뇌된 사람들은 단순히 코미디의 소재가 된다거나 경멸의 대상이 될 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 영화는 그런 편견들이 배제되어 북한의 실상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관객에게 그 과정을 전달하고 공유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세 차례의 방문을 통해 유 교수가 북한 사람들에 대해 내린 결론은 “그냥 한국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대단한 긍지와 자주성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며 “물론 사상이 주입되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스스로의 생각으로 자리잡고 그에 어울리는 행동을 삶으로 나타내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보스톤 첫 상영을 앞두고 유 교수는 들뜬 기대감을 보였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든 영상이 아니고 순전히 예술적인 의도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관객의 반응을 보고 함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보스톤의 한인이 다 몰리면 아마 자리가 모자랄 텐데”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지난 8월 개봉한 이 기록영화는 2014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오페라-프리마 최우수 데뷔작 표범상을 수상했다. 유 교수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파 프롬 아프가니스탄(Far From Afghanistan, 2012)’이 있다. 

유순미 감독의 ‘북녘에서 온 노래’는 오는 12일 일요일 오후 7시에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유 교수와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티켓은 상영 45분 전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티켓 문의는 하버드 필름 아카이브(617-496-675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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