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인들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하자”
보스톤코리아  2007-03-07, 13:11:00 
보스톤코리아초대석  I  요꼬 소설 문제 처음 제기한 아그네스 안

요꼬 가와시마와 그의 책 <대나무 숲(So far From the Bamboo Grove)>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한국에서 요꼬는 이미 유명인사(?)가 됐다. 보스톤 글로브에서는 계속 이것을 지역 섹션인 글로브 웨스트에만 편집함으로써 미국사회로 논란은 크게  번지고 있지 않다.
아그네스 안은 실라장과 함께 도버-셔본 학교에서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학부모. 할머니 오동화씨가 유관순 누나와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다.  현재 “바른 아시안 역사교육을 위한 학부모회(PAAHE)”를 조직, 바른 교육을 위해 나섰다.
요꼬의 책이 현실로 다가오는 한인 학부모들에게 이 문제는 결코 쉽지않다. 막상 현실로 닥치게 되면 정보를 수집하고 또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게 된다.
아그네스 안과 심층 인터뷰를 나눠보았다.

-도버-셔본학교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도버-셔본학교위원회는 어려운 작업을 맡았다. 위원회가 올 봄 이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라고 이에 대해 언급하기는 이르다. 대나무숲(So Far From the Bamboo Grove)은 지난 13년간 가르쳐왔던 것과 다르게 지도될 것이다. 학교는 일본의 한국 식민통치라는 역사적인 맥락에서 가르칠 것이라고 밝혔다.
-도버-셔본학교는 요꼬 가와시마의 방문을 허락치 않기로 했고 일부 사립학교는 교과서에서 빼도록 결정했다. 어떻게 보는가
나는 학교가 역사를 올바로 가르칠 의무가 있다고 본다. 또한 모든 어린이가 안전하도록 가르쳐야 하며  놀림을 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본다. 다른 학교들이 왜 그 책을 채택하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주어진 시간안에 역사적인 맥락을 가르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비됐거나 한인 어린이들이 좋지 않는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소설 대나무 숲에 대항하는 풀뿌리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아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사람들에게 대나무숲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하는 우리들의 노력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한국인이 아니고 지난 15년간 공립학교에서 아주 인기가 있던 책이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731부대, 남경 대학살, 한국 식민지화 등으로 대변되는 일본인들의 잔학성을 알지 못하고 있다.
미국언론은 그동안 대나무 숲의 부정확성이나 한국역사에 대한 적절한 배경 설명없이 우리들은 분노한 한국인 학부모로 묘사했다. 이 책의 교재 사용에 대해 변화를 일으키긴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야 한다. 만약 한국인 부모들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를 도울 것인가. 이 책은 지난 13년간 사용되어 왔고 수업시간이 이를 배운 많은 한국학생들은 부끄러움을 당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엄마로서 내아들이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이 책을 읽은 것을 바꾸고 싶었다. 지금 내아들이 겪어야 하는 문제를 더 이상 많은 학생들이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책에 대해 반대운동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인들은 늘 자녀들에게 교육을 강조한다. 한국의 역사가 미국학교에서 제대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록 우리 학부모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줄 수 있는 전례를 세워야 한다. 한인 학부모들이 바쁘고 학교에 항의한다는 것이 익숙치 않은 부모도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내게 도움을 청하면 기꺼이 돕겠다. 학교들은 가끔씩 책은 그대로 두면서 우리들을 “잘 피해가려고”한다. 그러나 이 책이 역사적으로 정확치 않다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1945년도에 공산당은 창설되지 않았다. ■1945년에 소설에서 언급하는 지역에 미국의 폭격은 없었다. ■한국 어린이들도 한국말을 잘못했던 시기에 어떻게 요꼬의 언니와 오빠는 완벽한 한국말을 할 수가 있는가. 1945년도에 한국학교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은 나남에서 대나무는 자라지 못한다고 얘기했다. ■1946년 3월 에세이 작문대회에서 우승했다고 했는데 일본 신문의 기록에는 없다.
-이 운동에 어떻게 참여하는지 모르는 학부모들에게 도움말을 달라
아시아의 역사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운동에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한인인구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도와야 한다. 학교에서 나눠주는 독서목록(reading list)을 살펴야 한다. 이 책은 5학년, 6학년 그리고 7학년에서 교재로 사용한다. 그리고 역사적인 배경이 함께 가르쳐지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만약 이 책이 (역사적인 배경 없이) 그냥 가르쳐지고 있거나 제대로 역사가 교육되지 않는 경우 학교를 접촉 서면으로 항의서를 보내야 한다. 각 학교는 특별 항의 양식(special complaint form.)이 있다. 이 양식을 작성해 보내면 위원회가 이를 검토하도록 되어 있다. 만약 이 시점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우리에게 연락해달라. 여러분을 도와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만약 자녀들이 이 책으로 인해 놀림을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한다면 나에게 알려달라 . 현재 이같은 자료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대나무 숲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들었다.
이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뉴욕의 대형 법률회사가 증거를 검토한 후 무료로 변론을 맡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요꼬의 잘못을 지적하는데 너무 심하게 가지 않았나는 지적이 있다. 왜 그 ‘소설’이 정말 소설이어야 하는지를 증명해야 하는지 설명해달라.
일부 한인들이 나와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것을 안다. 첫째 중앙일보가 요꼬에 대해 매우 좋게 설명했고 반 한이 아닌 반전을 기치로 내건 책이라고 평했기 때문이다.
평화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목표다. 2차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많은 사과를 했고 전쟁 보상은 물론 학교에서 정확한 역사를 가르쳤다. 일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위안부 문제가 미 의회에 상정됐다. 평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전쟁 잔학상에 대한 인정, 정확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일본 교과서는 한국이나 중국에 대한 침략을 반영치 않고 있다. 또 정부 관계자는 전범의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위안부들은 여전히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요꼬는 평화를 추구하지만 자신의 책 9페이지에 “한국인은 일본 제국의 일부였으나 일본인들을 싫어했고 전쟁에 불만을 가졌다”라고 적었다. 이것이  한반도를 35년간 침략했던 일본에 대한 그녀의 설명이다. 이것이 아이들에게 가르쳐진다.
또 한가지 이유는 한국어로 번역된 “요꼬 이야기”가 “대나무 숲”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표지부터 다르다. 한국본에는 북한 병사들이 없다. 또 요꼬의 아버지가 만주에서 근무했다는 이야기도 시베리아에 전범수용소에 갔다는 것도 없다고 들었다.
또한 일부 한국사람들은 이 책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안다. 왜냐하면 한국의 역사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2차세계대전은 고등학교 때 배우기에 11살 어린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이를 가르친다면 2차 대전의 희생자는 일본인인 것으로 알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1. 필수 독서목록에서 제외할 것.  2. 만약 가르치려면 2차 대전의 역사를 가르친 후 가르쳐라.  3. 자신의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작가의 학교방문을 금할 것.  4. 도서관에 있도록 할 것.
이 책은 전기, 역사 소설, 소설 등 여러가지로 등록되어 있다. 만약 이 책이 소설로만 정확히 분류된다면 이러한 논란에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요꼬는 이것이 자신의 삶의 이야기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역사 소설로 이 책은 너무도 많은 오류가 있다.
-일부 한국인들은 이 문제에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기 위한 조언울 준다면 ?
나의 어머니는 항상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도록 조언했다. 이제 한인들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하자. 이 지역에서 한인들은 큰 한인 기관에 속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두가 참여해서) 어린이들을 위해 역사를 바르게 배우게 하자. 그 다음에 모든 사람의 평화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다께시마 팔려고 내놨습니다.” 2007.03.07
독도를 일본땅이라 주장하는 일부 일본인들이 독도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인터넷에서 논란이 됐던 일식집 <다케시마>의 대표 C씨가 이 식당을 매매시장에 내놨..
과기협, 대형 심포지움 재개 2007.03.07
과기협 심포지움  100여명 참석 ‘재 활성화 노력’ 포스터 경쟁 부문에서 이재형씨(MIT) 1등 영광 뉴잉글랜드 과학기술자협회(회장..
“이제 한인들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하자” 2007.03.07
보스톤코리아초대석  I  요꼬 소설 문제 처음 제기한 아그네스 안 요꼬 가와시마와 그의 책 <대나무 숲(So fa..
한인회 3.1절 기념행사, 요꼬<대나무 숲>문제 제기 2007.03.07
아그네스 안과 실라 장 참여 설명, 안병학 한인회장, 공식 반대 천명 3.1절 기념행사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요꼬 가와시마 왓킨스의 <대나무..
하버드 케네디스쿨 ‘한류’ 포럼 2007.02.25
▲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서 열린 한류 포럼에서 박정숙씨가 한류의 학문적 조명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김아람 학생들 못들어가 ‘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