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마라톤 21일 임박
보스톤코리아  2014-04-10, 19:03:00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지난해 폭탄테러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보스톤 마라톤이 오는 4월 21일 테러 1년만에 개최되면서 색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테러의 현장이라는 긴장감이 완전히 떠나지 않은 채 다시 맞는 대회이지만, 올해 참가인원수는 더욱 늘어났고, 관중도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스톤선수협회(BAA)에 따르면 올해는 36,000여 명이 마라톤에 참가한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참가자 27,000여명에 비해 9,000여명이 늘어난 것. 

이 중에는 지난해 테러로 완주하지 못했던 참가자 4,700여 명이 포함돼 있지만, 참가자가 대폭 증가한 것은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는 세계인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참가자들은 올해 80여명이 대회에 참가한다. 지난해 북한의 핵 위협이 한창 고조돼 참가인원이 저조했던 60여명에 비하면 늘어난 추세이다. 

하지만2년 전까지만 해도 140여명이 참가, 지역 한인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 보스톤 마라톤을 축제처럼 즐긴 데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해 폭탄이 터진 현장을 목격했던 에스엔비 투어의 조성훈 부장은 “올해 31명의 참가자들을 모시고 간다”며 “참가신청자들이 테러에 대해 가장 염려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부장은 “참가신청자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되는 것을 보고 보스톤 마라톤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2012년에는 폭염, 2013년에는 테러로 기억되는 보스톤 마라톤이 올해는 아무일 없이 잘 치러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참가자 중 보스톤 마라톤에 세번째 도전하는 김순옥(65세) 씨는 “2012년 폭염으로 힘든 중 넘어져 부상을 당해 고투한 끝에 겨우 완주했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 보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김 씨는 “지난해 테러가 일어난 현장이지만 아무 두려움 없이 임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보스톤선수협회(BAA)는 대회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지난 3월 말경 경기 참가자들의 가방 소지 금지를 포함해 새로운 내용의 소지품•복장 규정을 통보하는 등 보안 강화에 주력하고 나섰다.

참가자들은 개인 가방 대신 주최 측이 제공하는 투명한 비닐봉지를 이용해야 한다. 참가자들 외 동반 가족이나 관람객들도 모두 소형 허리 주머니 외에는 가방을 휴대하지 못한다. 

유모차와 서류가방, 바퀴 달린 가방 모두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유리로 된 용기나 1리터(ℓ)보다 큰 용기도 규제 대상이다.

보안이 대폭 강화됨에 따라 매해 특이한 의상으로 대회를 장식했던 보스톤마라톤의 진풍경을 구경하는 것은 힘들어졌다. 

참가자들은 몸을 뒤집어 씌울만큼 부피가 큰 의상이나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주머니 달린 조끼도 착용할 수 없다.

또한 관람객들은 마라톤을 응원하는 도중 흥에 겨워 주로로 달려 들어가는 행위도 금지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스톤 마라톤은 지난 해에는 4월 15일에 개최됐다. 폭탄테러는  코플리 광장 근처  결승선을 우승자들이 통과한 두 시간 경과후 일어난 사건으로, 한창 마라톤 완주자들이 들어오고 있는 중 결승선 직전에서 두개의 폭발물이 터졌다. 

인근 상점의 유리는 산산조각이 났고 건너편에 있는 보스톤 시립 도서관의 3층 창문이 폭발로 훼손되었을 정도로 위력이 컸으며 많은 사상자를 내 세계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다행히 마라톤에 참가한 한인 중 피해자는 없었으나, 현장을 관람중이던 한인 유학생 안동식 군이 부상을 당해 지역 한인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주보스톤 총영사관과 한인들은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등 온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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