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에 볼만한 한국 영화 10선
보스톤코리아  2006-12-30, 02:29:47 
   1. 괴물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 한국 오락 영화로써는 최고로 꼽혀도 손색이 없다. 영화산업적으로 볼 때 '쉬리' 이후 가장 중요한 한국영화로 평가. ‘살인의 추억’으로 대중영화의 귀재로 호평받은 봉준호 감독을 다시 대중에게 각인 시킨 영화.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서 한국사회에 대한 정치적 코멘트까지 모든 것을 효율적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정말 풍성하고도 재미가 넘치는 영화이다. 장르의 관습을 채택하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하면서 그 역설 속에서 넘치는 동력을 얻어내기도 함.

   2. 타짜
충무로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재능을 가진 최동훈 감독의 작품. 주저하거나 주눅든 기색이 전혀 없이 이 영화에서 감독은 맘껏 미학적인 욕구를 발산하고 있다. 특히 이 영화 후반부에서 고니가 최후의 일전을 치르기 위해 배 안으로 걸어들어갈 때의 (그래봐야 기껏 도박장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그 무시무시한 분위기 연출은 압권! 딱 다섯 시퀀스에 나오는 대체 불가능한 배우란 느낌을 주는 김윤석의 엄청난 카리스마도 인상적.

   3. 왕의 남자
영화의 서사적 능력을 극대화한 작품. 아무리 영화가 공감각적인 종합예술이라도 결국 이야기라는 것, 그것을 가장 잘 해낸 작품이 바로 이 영화이다. “왕의 남자”를 통해 이준익 감독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가장 설득력 있게 하고 있다.

4. 천하장사 마돈나
따뜻한 영화. 보고 나면 괜히 본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착해진 것처럼 여겨지는 영화들이 가끔 있는데, 바로 ‘천하장사 마돈나’가 그런 작품이다. ‘트랜스젠더’와 ‘씨름’이라는 양극단의 모티브를 충돌시켜 코미디적인 재미까지 가미한 영화. 기발하면서 여유로운 이 영화의 유머가 지닌 리듬은 정말 사랑스럽고 유쾌하기조차.

5.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인간과 인생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휴머니티를 전해온 송해성 감독. 인기 작가 공지영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상처를 지닌 두 남녀가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이다.  <파이란>에서 소설 원작을 영화화해본 경험을 가진 송해성 감독은 “영화는 소설에 대한 나의 해석이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는 틀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한다.

   6. <음란서생>
<정사>, <반칙왕>, <스캔들>의 글쓴이 김대우의 작품. 살아있는 캐릭터, 완벽한 짜임새, 시대를 앞서가는 주제의식을 갖춘 시나리오로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로 자리매김 한 김대우의 감독 데뷔작. ‘점잖은 선비가 음란하면 어떨까’라는 한 문장으로 시작된 <음란서생>은 김대우 감독이 무려 4년 동안 공을 들여 완성한 프로젝트. 흥미롭고 탄탄한 스토리에 주제적 깊이까지 썩 괜찮은 영화이다.

7. 삼거리 극장
미학적인 야심과 기발한 상상력과 장르적인 도전의식에서 볼 때, ‘삼거리 극장’은 ‘2006년의 지구를 지켜라’ 같은 작품. 고만고만한 오락영화를 만들면서도 상업적 고려에 따라 수도 없이 멈칫거리는 충무로의 허다한 데뷔 감독 작품 속에서, 스릴러와 뮤지컬을 접목한 생경한 장르 영화를 만들면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전계수 감독의 미학적 고집은 실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8. <달콤, 살벌한 연인>
달콤, 살벌한 연인’은 장르 영화에 취약한 충무로 전통에서 볼 때 무척이나 소중한 대중영화. 그런 면에서 ‘달콤, 살벌한 연인’은 ‘삼거리 극장’과 함께 올해 충무로가 감행한 가장 멋진 도전으로 기록될 만하다. ‘조용한 가족’이 나오던 무렵을 떠올리게 하는 이 코믹 스릴러에는 자신의 장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 손재곤 감독의 장기가 잘 살아 있다.

9. <사생결단>
철저한 자료 조사를 거치면서 실제 마약 세계에 몸담았던 이들과 만남을 가졌던 최호 감독과 <사생결단> 제작팀은 이들을 실제 영화 기술 고문 스탭으로 계약해 스토리의 큰 축을 형성하는 도경장과 상도의 관계 뿐 아니라 마약의 제조, 유통, 판매를 둘러싼 생생한 묘사에 전적인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탄생하게 된 <사생결단>의 마약 관련 리얼한 묘사와 전문 용어들로 관객들 매료 시킨 작품이다.

10.<라디오스타>
안성기-박중훈-이준익이라는 세 사람의 이력과 품성과 됨됨이가 그대로 녹아 있는 작품이다. 뻔할 수 있는 이야기, 대단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야기 속으로 관객을 조금씩 끌어들여 어느새 흠뻑 영화 속에 젖게 하는 이 휴먼 드라마는 충무로가 한국영화를 사랑해온 관객들을 위해 오래 전부터 정성스레 준비해온 선물 같은 영화.

홍승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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