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사에서 미국 변호사로
보스톤코리아  2012-08-11, 16:52:37 
의사의 길을 접고 로스쿨에 진학,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대형 로펌 롭스 앤 그레이 에서 의료법률 일을 하고 있는 김정은 변호사. 최근 자전적 에세이 <인생에 한번은 나만을 위해>를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의사의 길을 접고 로스쿨에 진학,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대형 로펌 롭스 앤 그레이 에서 의료법률 일을 하고 있는 김정은 변호사. 최근 자전적 에세이 <인생에 한번은 나만을 위해>를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꿈 찾지못해 아파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적 메시지
자전적에세이 <인생에 한번은 나만을 위해> 출간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나이 서른이나 되어 10평 남짓한 방에서 자취를 하며, 매일 두통, 어깨결림, 요통에 시달리면서도 시키지도 않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목표와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

최근 교보문고 화제의 책 <인생에 한번은 나만을 위해>에 나오는 대목이다.

저자는 현재 롭스 앤 그레이 로펌 보스톤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의료법률 일을 맡고 있는 김정은 변호사.

적성에 맞지 않는 의사 가운을 벗어 버리고 의료 법률가로 서기까지의 도전과 좌절, 극복 과정을 담아낸 자전적 에세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 해 초 뉴욕타임즈에 실린 한국 KAIST 학생들의 자살 소식을 접하며 꿈을 찾지 못해 아파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책을 집필했고 최근 출간됐다.

“분명히 적성에 맞지 않았던 의대 시절이 힘들었다”는 김 변호사. 열정이 없어 재미 없었고, 그래서 소극적인 의대생이었다고 회상하는 그녀는 “지금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매일 눈을 뜨면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지,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이 에너지원이 된다고.

“도전은 분명 매력 있는 거다. 고되고 정말 많이 아프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열정으로 채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로도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그녀.
도전 후에도 벼랑 끝에 서 있는 위기감은 수없이 느꼈던 자신임을 고백했다.

로스쿨과 MBA를 복수 전공하며 이겨 내야 했던 엄청난 공부량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당시 상황을 떠올린 그녀는 금새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 변호사가 로스쿨 진학을 생각한 것은 7~8년 전 의대 대학원 재학시절이었다. 자신이 환자 입장이 되어 의료 시스템의 허점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대학원에 진학, 의료 시스템 관련 공부를 할 당시였다.

의대 공부에서는 영 재미를 못느꼈던 그녀는 이 분야를 공부할 때 처음으로 가슴 뛰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 로스쿨 진학이 불가피함을 알았다.

결국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2006년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 로스쿨에 진학, 한 해 후 보스턴 대학 로스쿨로 전학했다.

공부는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하지만, 늘 잠을 아껴가며 최선을 다했다.

숨막히도록 힘든 과정을 마치고 나니 취업이라는 커다란 관문이 또다시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톱 로스쿨 출신도 아니고 성적이 상위권도 아닌데다 외국국적을 지닌 그녀는 상당히 불리한 조건. 그나마 작은 로펌이라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자신이 꿈꿔왔던 의료정책 관련일을 배울 수 있는 곳은 대형 로펌이었다.

또 다시 도전이 시작됐다. 대형로펌에만 지원을 하기로 결심한 것. 실패하더라도 지난 7년 동안 최선을 다했기에 두려움은 없었다.

마침내 현재 몸 담고 있는 롭스 앤 그레이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아 낸 김 변호사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낸 인터뷰를 준비했다.

“약 20, 30개의 질문 목록을 만들어 연극 대본과도 같은 스크립트를 머릿속으로 짰다. …… 내용뿐 아니라 내 태도와 자신감도 분명 면접관의 평가 사항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밥을 먹다가도, 화장을 하다가도 시간만 나면 혼자 허공을 향해 연습했다.”

결국 12년 동안 품어 왔던 오랜 염원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지난해 9월부터 롭스 앤 그레이에서 정식 변호사로 근무를 시작한 김 변호사는 “임상경험에 더하여 열정이 합격에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12년간 내가 깨달은 점은 문 하나를 열면 또 다른 10개의 문이 눈앞에 놓인다는 것이다. 30대 중반인 지금, 앞으로 어떤 새로운 문들이 놓여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리고 어떤 문이 됐건, 나는 더 나은 의료 시스템을 위해 달리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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