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상승, 지지율 하락! 경제에 발목잡힌 오바마 재선
보스톤코리아  2012-06-11, 13:46:20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인턴기자 = 미국 경제가 다시 회복 속도를 늦추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일 주례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을 통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의 오늘과 똑같이 `심각한 역풍(serious headwinds)'에 맞닥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 성장하고 있으나 그 속도는 빠르지 않고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내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전날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실업률이 8.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이 둔화되고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는 다시 더블딥 조짐이 나타나면서 애초 2.2%였던 1분기 성장률이 1.9%로 낮춰졌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올 1분기 성장률이 0%에 그친 유로존의 경기 침체 국면 등 글로벌 실물 경제 둔화 조짐도 미국 경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대통령 선거의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라는 점에서 부진한 고용상황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큰 타격을 안겨주는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매사추세츠 전 주지사 간 지지율 격차도 미국 경제가 혼조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후 좁혀지기 시작했다. CNN방송이 지난 2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각각 49%와 46%로 오차 범위(3.5%포인트)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실시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4~5%포인트 차이로 롬니 전 주지사를 앞지르던 상황이 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조사다. 실망스러운 고용지표가 나온 이상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방송은 예상했다.

그러나 AP통신은 `미국 대선과 실업률과의 관계`라는 분석 기사에서 "미국 대선이 벌어지는 해에 실업률이 높더라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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