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요금인상 보스톤 시민 불만 최고조
보스톤코리아  2012-02-16, 00:31:53 
지난 12일, 보스톤 공립 도서관 앞에 모인 시민들이 MBTA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지난 12일, 보스톤 공립 도서관 앞에 모인 시민들이 MBTA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MBTA의 요금인상과 서비스 감축을 둘러싸고 보스톤 시민들의 불만이 눈에 띄게 거세지고 있다.

지난 12일 역시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약 400여명의 시민들이 보스톤 공립 도서관 앞에 모여 저소득 계층과 장애인, 노인들에게 끼칠 악영향을 주장하고 나섰다. “도대체 가난한 사람들이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가?” 시위 중이던 47세의 제인 안젤로의 말이다. 그녀는 인터뷰 후 도서관 연단에 올라 의견을 개진하기도 해 청중의 박수까지 받았다.

MBTA 담당자는 이에 3월 중순까지 진행될 공청회가 끝나면 세부사항은 변경될 수 있음을 강조했지만, “일어나 맞서 싸우자”를 외치는 시민들의 화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서머빌에 사는 63세의 존 로빈슨은 ‘자신은 약해진 시력으로 인해 운전을 할 수 없으며, 커뮤터레일의 주말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웨스트 콩코드의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를 더이상 보러 갈수 없을 것’이기에 “너무나 잔인한 처사다.”라고 밝혔다.

펜웨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18살의 덴샤 잭슨 역시 시위에 참가해, 자신 역시 많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T로 통학하고 있으며 요금 인상은 그녀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MBTA의 요금인상과 서비스 감축으로 인한 공청회는 반쯤 진행된 상태. 그간 2,077명이라는 믿기 힘든 수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질문자도 618명에 달했다고. MBTA가 받은 항의 이메일도 2,900여통이 넘어간다는 설명이다. 이에 MBTA 매니저인 마크 보일은 가는 곳마다 야유와 비난에 시달리곤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토마스 메니노 시장 역시 시위자들을 옹호하며 MBTA의 이같은 변화가 시민과 경제 성장 모두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내다봤다는 것. “많은 이들에게 T는 단순히 일순위, 혹은 이순위의 교통 수단이 아니다. 그들의 유일한 수단이다.” 메니노 시장의 말이다.

기자 역시 MBTA의 요금 인상 및 서비스 감축 제안서가 발표된 뒤 개인적으로 받은 시위 초청(?) 만도 서 너 차례. 가장 최근의 경우 물리적 시위가 아닌, 입법 권한을 지닌 자신의 지역 국회의원을 찾아주는 사이트를 링크시켜 직접 항의하게끔 하는 행동 강령(?)에 가까운 것도 있었다. 이처럼 정규 공청회외에도 소규모로 진행되는 시위의 수가 상당한 것을 감안하면 MBTA의 기존안 통과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으리라 짐작된다.

현재 이 모두를 결론지을 MBTA의 이사회 투표는 4월로 예정되어 있다. 남은 공청회 기간 동안 시민들의 분노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더욱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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