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정 동북아 역사재단 이사장 하버드서 “역사 화해” 강조 |
보스톤코리아 2011-12-09, 15:01:59 |
정 이사장은 지난 2일 금요일 하버드 European Studies센터에서 50여명의 한인 및 하버드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한, 중, 일의 역사 갈등의 원인을 “각국의 애국심에 기인한 것”으로 짚어 주었다.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 중, 일 3국의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그러나 논쟁과 모색의 지루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역사 화해의 곤란함이나 중요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 후 “북한의 연구 성과와 동북아시아 역사의 관계, 북한 학자와의 교류 여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정 이사장은“북한은 동북아 역사문제에서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말했다. 정재정 이사장 인터뷰 북한 역사 학자들과도 접촉하는 것으로 말씀하셨는데, 그에 대해 말해 달라. 보스톤을 방문하기 수일 전, 블라디보스톡에서 한, 북, 중, 러 학술회의를 주관했다. 우리 재단이 연해주에서 발해의 성을 발굴하고 있고, 북한도 발해 유적을 최근 발굴했다. 그들을 만나 고구려, 발해 등의 유적지 성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동북공정 문제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논문도 나와 있는 상태다. 역사 화해의 해법은 뭐라고 보는가? 각 나라의 역사의식이 각기 다르다. 문제는, 자국 중심으로 생각하는 근저에 상대방에 대한 무지가 있는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 사람들은 한국의 역사 자료를 잘 모를 수가 있으므로 자료 발굴 등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놓고, 그것을 상대방에게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동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역사갈등을 정치적 이슈로 삼는 경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는 표와 연결시키려 한다. 어느 나라든 애국주의, 민족주의와 결부시켜 확산시키려 하는데, 나라마다 사안마다 다를 수 있다. 독도문제는 우리가 문제 삼지 않는 게 좋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자꾸 이슈화 시켜야 득이 되니, 우리가 자칫 빠져들면 손해다. 대신, 기본적인 자료수집 등 연구는 철저히 해놔야 한다. 각 사안마다 대응 방안이 다르다. 역사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 내용 넣은 것도 조용히 있어야 하나? 그것은 도발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단호하게 대응한다. 일본인들은 독도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서 교과서에 써서 자꾸 교육을 시키려 한다. 문제는 30년 정도 지나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편화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런 면에선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는 외교적으로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하고, 자체적으로는 스스로 독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릴 수 있는 재료, 자료들을 개발해서 보급해야 한다. 일본이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넣은 이유는 뭔가? 일본은 초조감이 있는 것이다. 독도문제를 일본에서 제기해도 시마네 현 근처 사람들만 계속 떠드는 것이다. 일본의 우파 사람들이 그 사람들과 손 잡고서 자꾸 이슈화 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됐다. 3년 전 일본의 아베 신조 수상이 교육의 기본법을 바꿔 애국심, 공공의 정신 등을 넣었다. 기본법을 바꾸면 그 밑에 학습 지령이라는 게 있다. 교과서 제작 지침에 영토 교육을 강화하라고 넣었다. 필자들은 자기 교과서를 합격시켜야 하기 때문에 독도문제를 안쓸 수가 없다. 그런 식으로 국민들에게 독도 영유권을 확산 시키려 하는 것이다. 차세대들끼리 갈등 심각하게 되지 않을까? 한국과 일본의 교역, 인간의 왕래에 의해 밀접해지는 카테코리가 있는 속에서 독도 영유권 분쟁 등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큰 틀 속에서 봐야 한다. 한국이 갖고 있는 독도를 일본이 가지려면 무력으로 침공해서 뺏을 수밖에 없는데, 한국이 내어 줄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전쟁밖에 없는데, 독도 하나 놓고 한국과 일본이 전쟁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일본도 득이 안되는 것은 안다. 이상태로 가는 거다. 너무 독도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래서 단계별 대화를 해야 한다. 병인요법, 대증요법, 생활요법이 그 방법이다. 3국 공동 제작한 역사 부교재에 대해 말해달라 한, 중, 일 3국이 만든 역사 부교재가 출판 된 게 있다. 나머지 다섯 가지 책들도 동시 출판이 됐다. 한, 중, 일 세 나라 것은 영어로 번역이 됐다. 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가 지원해서 번역을 한 것이다. 그런 것들이 미국 내 한인학생들에게 읽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이 곳의 동포들이 하는 것이 더욱 빠를 것이다. 그러나 미국 속에서 한국을 알리는 일을 하는 단체에는 후원을 많이 하고 있기도 하다. 연계해서 할 수도 있다. 해외 교포 자녀들의 역사 교육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의 한인 자녀들을 위해 한국에서도 국제교육원에서 교재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교재를 만들어 영어로 번역해 사용하는 것은 이곳 실정에 맞지 않아 어렵다. 좋은 케이스가 하나 있다. 지난 해 우리 재단에서 후원한 게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글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 역사 등에 대해 미국에 사는 동포, 관계자들이 만든 역사책인데 이곳 아이들 상황과 수준에 맞는 교재로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누군가 그런 작업을 한다면 얼마든지 지원하고 컨텐츠 만들 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국제 사회 속 한국인은 일단은 그 사회에서 적응하고 그 사회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스스로 한국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 온다. 오늘날의 한국은 옛날의 한국이 아니기 때문에 양국을 다 수용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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