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한인 야구 리그, 막판 순위 경쟁 다시 미궁
보스톤코리아  2011-09-01, 23:39:24 
“우리는 하나” 이번 경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강정한 선수 (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슬래머스 모든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 모여 있다.
“우리는 하나” 이번 경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강정한 선수 (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슬래머스 모든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 모여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선경 객원기자 = Cambridge Bananas (이하 바나나스)의 정규 리그 우승과 Brookline Believers (빌리버즈)의 3위 자리 확정이 한 주 더 미루어지며, 막판 순위 경쟁이 예측할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었다 (하단 순위표 참고).

지난 8월 20일 캐봇 필드에서 펼쳐진 보스턴 한인 야구 리그에서 리그 4위의 New England Aces (에이스)가 바나나스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막 불씨를 계속 이어나갔다.

앞서 벌어진 Allston Slammers (슬래머즈)와 빌리버즈의 연속 경기에서는 막강한 투타를 앞세운 슬래머즈가 두 경기 모두를 가져가며, 리그 1위 바나나스를 다시 한 번 턱 밑까지 추격하게 되었다.

리그 1위와 3위 자리를 조기에 확정하려던 바나나스와 빌리버즈는 이 날 경기에서 나란히 패하면서, 정규 리그 우승과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 이르러야 가려질 전망이다.

슬래머즈 대 빌리버즈
리그 규정상 더블 헤더는 한 경기 7이닝으로 치르기에 돌발 변수가 도사리기 쉽다. 하지만 슬래머스의 불꽃 타격과 철문 투수력은 둥근 야구공이 줄 수 있는 작은 변수마저 무력하게 했다.

슬래머즈는 주민석, 강정한, 이승은, 앤드류 허바드 선수 등이 이끄는 확실한 마운드의 우위를 통해 1차전 13:9, 2차전 7:3, 두 경기 모두 4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빌리버즈는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잡아도 정규 리그 3위 자리의 구푼 능선을 오를 수 있었으나 공격 기회 때마다 슬래머즈의 투수력에 막히며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루어야만 했다.

에이스 대 바나나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라는 야구계의 오래된 명언이 여실하게 증명된 경기였다.

바나나스는 처음 상대하는 에이스 선발 투수 천간대 선수의 노련미를 앞세운 투구에 잇단 주루사 등이 겹치며 공격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였다. 반면 에이스는 바나나스 선발로 등판한 정민수 선수 및 구원 등판한 배용선 선수를 상대로 홈런 3방을 포함한 가공할만한 타력을 앞세우며, 7회초까지 18대 4로 여유 있게 앞서갔다.

하지만 바나나스는 7회말, 8회말 단 두 이닝 동안 15점을 뽑는 정규 리그 1위다운 위용을 선보이며 역전에 성공하였다.

다시 초초해진 쪽은 에이스. 이내 하득인 선수를 중심으로 팀 분위기를 추스른 에이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이규연 선수의 우익수 키를 훌쩍 넘는 주자 일소 3타점 2루타 등을 포함하며 대거 4득점, 재역전에 성공하였다.

9회 말에 등판한 이경민 선수가 남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길었던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최종 스코어 22:19, 에이스 승리.

승장 & 패장 인터뷰

한규만 (슬래머스 선수)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맞대결 할 가능성이 높은 팀이기에 선수들이 남다른 각오로 임했던 경기였다. 막강한 타력을 자랑하는 BB팀을 상대로 더블헤더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시즌 우승에 대한 꿈을 접지 않게 되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는 팀원들의 전의가 더욱 불타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전형준 (빌리버즈 단장)
1차전은 중반까지 비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이 패인이다. 2차전에서는 상대 투수들의 구위에 철저하게 눌렸다. 무엇보다 달라스로 떠나는 우동철 선수와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해 아쉽다. 한 시즌 동안 팀을 위해 쏟았던 희생과 열정에 감사를 표한다.

이강민 (에이스 단장)
경기 초반의 게임 흐름을 완전히 우리 쪽으로 이끌었지만, 게임 후반에 느슨해진 탓에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게임에 임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한다. 마지막 역전타를 날린 이규연 선수,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경민, 김성기 선수 등이 오늘 승리의 주역이다.

이영준 (바나나스 부단장)
경기 중반까지 상대팀의 새로운 투수를 공략하지 못해 한 때 14점 차까지 이끌려 갔지만 모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를 뒤집었던 것에 일단 만족한다. 비록 에이스의 뒷심에 밀려 경기는 패했지만 오늘의 패배가 좋은 약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 더욱 분발하도록 하겠다.

 8월 20일 보스톤한인야구리그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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