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직장 포기하는 진짜 이유는? |
보스톤코리아 2006-11-08, 00:16:17 |
취약한 노동시장, 경직된 근무 정책 여성 내몰고 있다.
미국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취약한 노동시장과 경직된 근무 정책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30일 보도했다. 이는 직장여성들의 선택적 이탈이 아닌 제도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으로, 마치 자녀가 있는 여성들이 선택적으로 직업을 포기 했던 것으로 여겨지던 상황을 뒤엎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근로기준법 센터(CWLL)의 조앤 윌리엄스 소장의 최근 보고서 '선택적 이탈인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 : 언론이 직장과 가족간 갈등을 보도하는 태도(Opt Out or Pushed Out?: How the Press Covers Work/Family Conflicts)'에서 역시 직장을 포기한 여성의 86%가 경직된 근무 조건을 꼽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이 보고서에서 윌리엄스 소장은 "직장에서의 경직된 근무 조건과 지원 부족, 자녀를 둔 직장여성에 대한 편견이 이들을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한 사례로 9개월 된 아이의 엄마이자 시애틀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PD로 근무했던 제니퍼 막스는 3주 전 회사의 경영 축소 정책에 따라 해고됐다면서 융통성 있는 근무 환경이 갖춰진 직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윌리엄스 소장은 막스처럼 좋은 직장에서 내몰려 그보다 못한 곳에서 근무하게 되는 여성들의 경우 커리어 하락 경로를 밟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윌리엄스 소장은 "특히 전문직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둔 뒤 특별한 어려움 없이 직업전선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국 직장여성연합의 엘렌 브라보 전(前) 이사는 "저임금 여성들은 직장을 그만둘 수 있는 선택권이 없다"면서 "좋은 가족 구성원이 되기 위해 사회생활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례로 버지니아주 노퍽에 있는 한 제약회사에서 이사 보좌관으로 일했다는 리(Lee)는 직장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으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야했다면서 상사가 이를 용납하지 않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것은 물론 시간을 벌충하기 위해 점심시간도 희생할 의향이 있었지만 회사는 더 이상 휴가를 신청할 수 없다는 최후통첩장만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볼티모어에 위치한 홍보회사인 스탠튼 커뮤니케이션의 질리언 포머렌 부사장은 "융통성 있는 근무표를 마련하면 모든 사람에게 득이 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왜 좋은 직원을 포기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그녀는 30대 여성이 5~6년간 직장에서 떠나있을 경우 금전적인 손실 뿐만 아니라 경력 관리에 있어서도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장과 남편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아이를 둔 직장여성에게 유급휴가 및 병가, 초과 근무 제한, 수준있는 보육시설과 근무환경 유연성 확보 등 사회적인 지원 및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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