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A, 재정적자 줄이려 안간힘
보스톤코리아  2011-02-26, 22:48:45 
앞으로 버스나 전철이 늦게 도착해도 환불해주는 제도가 없어질 수 있다
앞으로 버스나 전철이 늦게 도착해도 환불해주는 제도가 없어질 수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늘어가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MBTA가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MBTA는 재정적자 규모를 축소 시키면서도 대중교통 이용 요금을 인상 시키지 않고 기존의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난 22일 MBTA는 2012 회계연도(7월 1일부터 시작)에 예상 되는 적자 규모가 1억 3천만 달러에 달한다며,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MBTA에서 시행을 고려 중인 방안 중 하나가 MBTA가 소유하고 있는 주차장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대여하는 형식으로 현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스 스테이션과 TD 가든 아래에 있는 1,275대 규모의 주차장을 임대하면 연간 약 8천만 달러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MBTA는 주차장 임대를 통하여 발생하는 현금 수익을 부채를 삭감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MBTA는 총 직원 수를 6천 명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최근 10년 간 가장 낮은 수치다.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자들을 연간 3% 이상 늘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광고는 기존에 사용 되던 거리의 광고판, 전철, 버스 등에 부착 되던 광고 외에 찰리 카드와 인터넷 등을 활용한 광고가 계획 중이다.

그러나 이른바 ‘이용자 권리장전’ 조항은 앞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용자 권리장전은 MBTA에서 운행하는 전철이나 버스, 기차 등의 대중교통 수단이 예정된 시간 보다 30분 이상 연착할 경우 이용 요금을 전액 환불해 주는 제도다.

대신 MBTA에서는 레드, 오렌지, 블루 라인 전철 승강장에서 몇 분 뒤에 전철이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MBTA 경영진에서 내놓은 이번 안이 모두 시행 된다고 하더라도 2012 회계연도에는 여전히 3,300만 달러의 재정적자가 존재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80억 달러에 달하는 장기 부채의 일부 원금을 이용하여 재융자를 받는 방안이 논의 되고 있다.

예산안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은 5명으로 구성 되어 있는 MBTA 이사회에서 하게 된다. 이사회는 예산안에 대한 최종 승인 날짜를 4월 15일로 잡아 놓았다.

MBTA 이사회는 아직까지 경영진의 재정 방안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더 많은 인력 감축과 이윤 확대를 위한 다른 대안을 마련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재융자 계획이 거부될 경우 취할 수 있는 대안으로 버스 노선을 축소하거나 요금을 인상하는 등의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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