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직 부통령 TV 릴레이 설전
보스톤코리아  2010-02-18, 16:16:54 
조 바이든 부통령(사진 윈쪽)과 딕 체니 전 부통령이 TV에 출연해 각기 오바마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를 대신해 설전을 벌였다.
조 바이든 부통령(사진 윈쪽)과 딕 체니 전 부통령이 TV에 출연해 각기 오바마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를 대신해 설전을 벌였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딕 체니 전 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이 지난 13일~14일, TV 프로그램에 각기 출연해 대 테러 정책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바이든 부통령은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각기 출연해 대 테러 정책과 이라크 전쟁 등에 대한 정반대의 주장을 개진하면서 서로 부시 전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먼저 체니 전 부통령은 지난해 성탄절 항공기 테러 기도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 사건은 극단적 개인주의자의 범죄가 아니라 알 카에다가 일으킨 전쟁 행위에 가깝다”며 “그런데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전쟁 중에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3,0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2001년 9.11테러도 범죄 행위가 아닌 전쟁 행위였다”면서 “오바이든(Obiden,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테러와의 싸움을 전쟁으로 인식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안전이 더욱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은 “체니가 잘못된 정보를 입수했거나 잘못된 사실을 전파하고 있다”면서 “역사를 다시 쓰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어 “체니는 언어를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으며,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있다 하더라도 역사나 사실을 다시 쓸 자격은 없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대 테러 정책이 유약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오바마 행정부는 알 카에다와의 전쟁을 부시 전 행정부 때 보다 더 강력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알 카에다와의 전쟁에 강력히 대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바이든 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이 결정한 이라크 전쟁은 엄청난 전쟁 비용이 소모된 가치 없는 것이었다고 반격을 가했다.

이에 맞서 체니 전 부통령은 “20세기 최악의 독재자 중 한 사람이었던 후세인을 제거하지 않았다면 사담 후세인 정권은 지금도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라크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체니 전 부통령은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등 9.11 테러범 5명을 뉴욕의 민간 법정에 세우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을 비판하면서 궁극적으로 군사 법정에서 재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는 부시 전 행정부 시절에도 있었던 사례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오바마 행정부 내부적으로는 테러범들에 대한 민간 법정 재판에 대한 반대와 우려가 제기되면서 계획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서로의 행정부에 대한 날선 주장에 반해 체니와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서로를 가리켜 “나의 친구”,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등 극단적 대립은 자제하는 인상을 풍겼다. 또 체니 전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추가 파병 방침에 대해 “옳은 결정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동계 올림픽과 관련하여 캐나다 밴쿠버에 가 있는 바이든 부통령의 13일 인터뷰 내용을 체니 전 부통령이 14일 반박한 뒤, 바이든 부통령이 이를 다시 재반박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백악관은 체니 전 부통령의 방송 내용을 파악한 뒤, 캐나다 밴쿠버에 가있는 바이든 부통령을 방송에 내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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