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는 지금 모두 가족잃은 아픔
보스톤코리아  2008-12-12, 15:09:25 
샌디에고 전투기 추락으로 인한 한인일가 참사 사연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 각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모이고 있다.
로스엔젤리스 총영사관의 강후원 영사는 "이곳 한인들 모두 윤동윤(37세)씨가 가족을 잃은 아픔을 나누고 있으며, 영사들도 매일 윤동윤씨를 찾아 보상문제, 가족시신수습, 장례절차 등 도움을 주기위해 만방으로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윤 씨 가족이 출석하던 샌디에고 연합감리교회에서 10일 저녁 열린 추모 기도회에는 유가족과 교회 신도들, 그리고 이웃 주민들까지 5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윤 씨 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눴다. 특히 평소에 윤 씨 가족을 모르던 미국인 주민들도 400여명이나 몰려 마치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인 듯 슬퍼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아내 이영미씨 (36세)와 큰 딸 하은(15개월), 작은 딸 하영(생후 2개월), 그리고 친정 어머니 김석임(60세)를 잃어버린 윤 씨가 다니고 있는 샌디에고 한인 연합감리교회(담임 신영각 목사)는 9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를 위해 교회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목사는 "지금 윤 씨는 거의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하고 "교회에서는 윤 씨가 하루 빨리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에고 카운티 검시국은 시신 4구를 검시국으로 옮겨 현재 부검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에서 온 이영미씨(36세)의 친정아버지 이상현씨, 남동생 이백관, 이준화씨, 여동생 이유미씨 등 유족들은 전남 담양 집을 떠나 지난10일 LA공항을 거쳐 샌디에고에 도착, 윤동윤씨와 사돈 가족들을 만나 함께 참사현장을 찾았다. 친정아버지 이씨와 동생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한꺼번에 4명이나 잃은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망연자실하며 단란한 가정의 보금자리가 한 순간에 무너져 모든 것을 앗아간 현장을 보며 결국 오열했다.
특히 윤동윤씨가 전투기 폭발로 폐허가 된 집터에서 가족들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이를 가슴에 안고 나오자 온 가족이 이를 함께 보며 눈물을 쏟았다. 윤 씨는 마치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떠나 보내지 못하겠다는 듯 폐허 속에서 무언가를 찾으며 집터를 떠나지 않아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샌디에고 파이오니어 라이온스 클럽 한청일 회장은 "윤동윤 씨는 참사로 모든 것을 잃은 뒤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며 "샌디에고 한인들은 윤 씨의 거처를 위해 모금을 하는 등 십시일반으로 윤씨를 돕기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샌디에고 한인회 (이용일회장)에서는 11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소집 키로 했으며 인권문제연구소(회장 최 삼) 역시 같은 날 긴급 임시 이사회를 개최키로 했다.
참변을 당한 윤동윤씨 가족은 불과 한 달 전에 이번에 전투기가 덮친 주택으로 이사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 전투기 조종사는 추락직전 낙하산으로 비상 탈출에 성공했다. 그는 사고현장에서 약 3㎞ 정도 떨어진 미라마 해병비행장으로 착륙하던 도중 엔진에 이상이 생겼으며 주택가를 피하려 했으나 갑자기 비행기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추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전투기는 미 해군 및 해병대의 주력 전투공격기인 F/A-18 호넷으로 1982년 실전 배치됐다. 이 기종은 구소련의 미그 23보다 성능이 우수하며, 2대의 터보엔진 중 1대가 고장 나도 전투를 계속할 수 있다. 그러나 1995년부터 이번 참변을 포함해 6차례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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