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 참사
보스톤코리아  2010-01-19, 14:34:19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장명술 기자 = 시체를 징검다리 건너듯 넘어가는 아이티(Haiti, 미 발음 하이티) 주민. 흰 천으로 덮여있는 시체들 의 삐져나온 팔다리로 짐작할 수 있는 수많은 어린이들의 시체. 뉴욕 타임스의 1면에 실린 아이티의 지진 현장 사진은 미리가 본 지옥같다.

12일 강도 7의 지진이 강타한 아이티에는 돌무더기와 즐비한 시체 그리고 절규가 자리하고 있다. CNN 방송은 현지 특파원 리포트에서 "거리에 한 개의 건물도 온전히 남아있지 않다"며 "상황이 매우 끔찍하다"다고 전했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 미, 포트 오 프린스)에는 시신을 안치할 곳이 없어 거리 곳곳에 그냥 쌓아두고 있으며 무너진 학교 옆에는 어린이들의 시신도 참혹하게 나뒹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이티에 체류하는 한 미국인은 NBC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곳의 상황은 전쟁터보다 참혹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1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토프랭스 시내의 건물 잔해 밑에는 아직도 수만~수십만명에 달하는 부상자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살아남은 이들은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기만 할 뿐, 구조할 엄두는 못 내고 있다. 장비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포르토프랭스의 도로망은 완전히 무너졌다. 멀쩡한 트럭•굴착기가 남아있다 해도, 길이 없어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 한 적십자 관계자는 “지진 후 3~4일이 지나면 구조 가능성은 희박해진다”며 “가까스로 구조된 생존자 중 상당수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제적인 구조 작업
미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역사중 최대의 구호작업중의 하나”라고 칭하며 1억불의 긴급구호자금을 통해 5천5백명의 군장병을 하이티에 급파했다. 부시 전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함께 아이티 구호자금 기금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항공모함 칼 빈슨호가 카리브해 아이티 연안에 도착해 수륙양용차로 병력과 물자를 이동시키고 있으며 해병대 2천명을 태운 항공모함 바타안호도 급파됐다.
그러나 긴급구호가 필요한 약 3백여만명의 아이티 주민들에게 식량과 물을 제공하는 곳은 단지 몇 곳에 불과하다. 미공영 라디오 NPR의 케리 칸에 따르면 “주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정부활동은 전무하다. 주민들은 물과 식량이 전혀 없이 3일간 버티고 있다”고 현지의 심각성을 전했다.

생존자들은 물과 식량을 찾아 헤메고 있는 상황이어서 약탈과 보안 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부상당해 신음하는 사람들에게도 의사의 도움은 전혀 기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칸에 따르면 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수십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병실 바닥에 뒹굴고 있었으며 그중의 대부분은 신음하고 피를 흘리고 있음에도 의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국경없는 의사들’은 약 텐트로 급조된 2곳의 병원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수많은 쿠바 의사들도 이 야외병동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허리케인보다 훨씬 심각 .
NPR이 인용한 의사 보조원인 지미트리 코퀼리언 씨는 “허리케인 피해보다 훨씬 심각하다. 물도 없고 있는 게 없다. 갈증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절망스럽게 말했다. "
하지만 구호작업은 쉽지 않다. 포르토프랭스의 항구가 심하게 파손되어 구호물자를 실은 배를 댈 수가 없고 공항도 수십대의 구호물자 비행기를 통제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것이 유엔 관계자의 말이다.
더구나 길거리에는 시체가 방치되어 뒹굴고 잇다

세드릭 페루스 씨는 “시체를 치울 곳이 없다. 그래서 천으로 싸거나 카드보드로 싸두고 정부관계자들이 이를 치워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병원 앞에 시체를 쌓아두고 있다”고 밝혔다.
굴착기 등 중장비가 없어 깔려 있는 시체들은 꺼낼 엄두도 못내고 있다.

사망자 수
구체적인 사망자 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아이티의 적십자는 사망자가 4만 5천에서 5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일부 언론들은 약 10만명의 사망자 수까지 추산하기도 했다. 아이티의 대통령 르네 프리벌 대통령은 사망자가 수천명이 달할 것이라고 말했고, 상원의원 요우리 라토르트 씨는 AP에 50만명이라고 과장했다 추후 아무도 수를 모른다며 발뺌했다.

적십자는 정부 발표 수치와 포르토프랭에 퍼져있는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를 통해 집계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NPR의 보도를 인용했으며, 연합뉴스, 조선일보의 보도도 참조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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