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두꺼운 코트와 점퍼로 지내야만 했던 패션리더들에게 봄 소식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은 없다. 지난해 미니멀리즘이 절정을 이루었지만 이번 봄에는 패션 전체에 로맨틱 분위기가 넘쳐 흐른다. 극도의 미니멀리즘 패션은 다소 주춤하면서 장식성을 강조하는 패션경향이 전반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봄 패션 트렌드는 미니멀리즘과 장식성을 강조하는 요소가 적절히 조화된 '로맨틱 미니멀리즘'이라 할 수 있다. 로맨틱 미니멀리즘은 단순한 디자인에 봄을 상징하는 꽃무늬, 레이스 등을 넣어 화려하게 만든 의상이다. 실루엣은 직선적이고 단순미를 추구하지만 패턴이나 색상은 검정, 흰색 같은 무채색을 벗어나 훨씬 화려해지는 것이다. 특히 재킷 등 상의는 레이스, 프릴 등을 사용해 좀 더 여성스럽고 로맨틱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바지나 치마의 실루엣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볼륨감 있는 스타일이제안되고 있다.

올봄 가장 주목해야 할 색상은 바로 노란색이다. 노란색은 이상향이나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색으로 70, 8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히피 스타일의 패션이 부상하면서 유행색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밖에 봄의 화사함을 강조할 수 있는 분홍, 연두, 흰색 등이 더욱 선명한 색상으로 제안되고 있다.

액세서리는 하나의 목걸이에 '구름', '입술' 등 여러 이미지를 상징하는 펜던트가 함께 장식되거나 금속체인이 여러 겹 겹쳐지는 디자인 등이 많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몇 해 전부터 유행한 큰 사이즈의 가방은 크기가 조정돼 작아지는 추세지만 버클, 나사, 금속 등 장식적인 요소는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가령 같은 에나멜 소재라도 요철 감을 줘 표면감을 강조하고 있다.

세라김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