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여대 10곳 중 7곳 정원 미달…"저출산·전공 인문학 편중 탓"
3곳은 정원 충족률 50% 이하…남녀 공학 전환·학부 신설로 대응
보스톤코리아  2023-06-20, 20:57:06 
고베신와대 홈페이지
고베신와대 홈페이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에서 저출산 현상이 지속하고 사회가 다양화하면서 여자대학의 정원 미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국의 사립 여대 71곳 가운데 69%인 49곳은 입학생이 정원보다 적었다.

입학생이 정원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 여대가 3곳이었고, 정원 충족률이 50%를 넘지만 80%보다는 낮은 여대는 28곳이었다. 나머지 18곳은 정원 충족률이 80% 이상이었다.

지난해 일본 사립대 중에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의 비율이 47.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대의 정원 미달 현상은 심각한 편이었다.

이처럼 여대가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주된 요인으로는 저출산이 꼽힌다.

일본의 18세 인구는 1992년에 205만 명에서 작년 112만 명으로 30년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학생들이 여대를 지원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시대가 변했음에도 전공 분야가 인문학 위주로 한정돼 있어 진로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인 사이타마현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요미우리에 "여대도 고려했지만, 법학부가 있는 여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의 여대들은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거나 전공 학부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사카 인근 효고현 고베신와여대는 고베신와대로 학교 명칭을 변경하고 올해 입학한 신입생부터 남학생의 지원을 허용했다.

그 결과 정원 미달이었던 2021∼2022년과 달리 올해는 지원자가 정원을 웃돌았다. 지원자 중 남성 비율은 34%였다.

교토여대는 올해 데이터사이언스학부를 신설했고, 내년에는 심리공생학부를 만든다. 건축이나 정보과학 분야 학부를 설치하는 여대도 있다.

안도 요시노리 무코가와여대 교수는 대학이 여성의 요구에 맞춰 학부 구성과 교과과정을 바꿔야 한다면서 "대응하지 못하는 대학은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무장 반란' 바그너그룹 용병, 러군보다 장비 좋고 사기 높아 2023.06.24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무장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은 5만명의 전투원을 보유한 민간 용병 기업이다.24일(현지시간..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팁 2023.06.22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고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며 긴 낮을 즐길 수 있는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날씨가 더운 계절에는 야외 활동에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일 여대 10곳 중 7곳 정원 미달…"저출산·전공 인문학 편중 탓" 2023.06.20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에서 저출산 현상이 지속하고 사회가 다양화하면서 여자대학의 정원 미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
"이사 오면 1억원"…아일랜드, 외딴 섬 인구 급감에 유인책 2023.06.19
아일랜드가 자국의 외딴 섬에 들어와 사는 이들에게 거액을 지급하겠다는 정책을 내걸고 인구 보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미국 CBS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
인도 54명 사망·美 50도 육박…이상고온에 끓어오른 지구 2023.06.18
6월 중순 때이른 폭염이 한국은 물론 전세계 곳곳을 덮치고 있다.불볕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숨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열파'(heat wa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