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내리고 싶어서"…착륙중 항공기 출입문 개방한 30대 체포
경찰, 범행 중대하고 도주 우려 있어 구속 영장 신청
보스톤코리아  2023-05-27, 09:00:13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황수빈 기자 = 경찰이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약 213m(700피트) 상공에서 항공기 출입문을 열어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이 모(33)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7일 오후 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씨의 범행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어 신병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영장 신청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전날 낮 12시 35분께 제주공항발 대구공항행 아시아나항공기에서 착륙 직전 비상구 출입문을 연 혐의를 받고 있다.

"실직후 스트레스 받아와…답답해 내리고 싶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실직 후에 스트레스를 받아오고 있었다"며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서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전날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후 일체 진술을 거부했으나 경찰 수사가 계속되면서 이 같은 범행 동기를 털어놨다.

현재까지 이씨는 이외에 다른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이씨는 출입문을 개방하고 옆 벽면에 매달리는 등 위험한 행동을 이어갔으나 승무원과 탑승객들에 의해 제압됐다.

약 213m 상공에서 벌어진 이씨의 난동으로 승객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으며 이 중 9명은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항공보안법 23조에 따르면 항공기 내에서 출입문, 탈출구, 기기의 조작을 한 승객은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기체결함과 승무원들의 안전수칙 이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코로나 와중에…북한, 중러 국경에 대규모 장벽 세웠다" 2023.05.27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중국·러시아와 맞닿은 국경에 새로운 장벽을 세워 국경 보안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북한 정권이 방역을 명분으로 국경..
"비행기 폭발하는 줄"…250m 상공서 항공기 문열리며 아수라장 2023.05.27
"비행기가 폭발하는 줄 알았어요. 비행기 사고로 이렇게 죽는 거구나 싶었습니다."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리는 황..
"빨리 내리고 싶어서"…착륙중 항공기 출입문 개방한 30대 체포 2023.05.27
경찰이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약 213m(700피트) 상공에서 항공기 출입문을 열어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이 모(33)씨의 구속영장을 신..
보스톤에 온 이낙연 전 총리, "대한민국 위기 봉착" 2023.05.25
“대한민국이 경험해 보지 않은 위기에 봉착했다.” 20일 MIT 학생회 토담이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차 보스톤을 방문한 이낙연 전 총리는 대한..
시민협회정치인턴 6명 선발, 정치력 신장 씨앗심기 2023.05.25
뉴잉글랜드 시민협회가 정치인턴기금 모금만찬을 5월 20일 포포인츠 쉐라톤호텔(Four Points By Sheraton)에서 개최해 6명의 정치인턴에게 장학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