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알리려 고군분투하는 김희진 씨
보스톤코리아  2009-05-15, 23:33:14 
색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는 어린이들
색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는 어린이들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4년째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희진(36, 여) 씨가 지난 8일 어버이날을 기념하며 카네이션 만들기 행사를 외국인들뿐 아니라 미주 한인 어린이들에게도 알리기 위하여 보스톤의 어린이 박물관(bostonchildrenmuseum.org) 한 코너에서 개최했다.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이 날 행사에는 몇몇의 한국인들이 신문에 보도된 안내를 보고 찾아 왔거나 박물관을 다니러 온 김에 참여했을 뿐 적극적인 참여는 없었다.

김희진 씨에 의하면 “매년 5월에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미국문화계승축제(Asian Pacific American Heritage)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과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연등 만들기와 카네이션 만들기를 정기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지난 1일 연등 만들기 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했다.

“3년 전인 2006년 보스톤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이 뜻 깊을 것 같아 기획안을 보스톤 어린이박물관에 올렸다가 의외로 호응를 얻어 시작하게 됐다.”는 김희진 씨는 “처음 연등회 행사를 했을 때 매우 좋은 반응을 얻은 게 계기가 되어 계속 이 일을 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입양된 한국어린이를 기르는 미국 부모들이 상당히 많이 찾아왔다고 하는 김희진 씨는 한국입양아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가르치려는 미국 양부모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하며 그 양부모들이 “이런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는 뜻을 비쳤다고 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을 상대로 다양한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는 어려움이 많다. 무엇보다도 우선되는 문제는 자금 조달에 있다. 현재 보스톤 어린이 박물관 측에서 일정 부분 지원을 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여 김희진 씨의 자비로 많이 충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행사진행 요원 확보 문제도 쉽지가 않다. 단체가 아닌 개인이 주관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매번 자원봉사자를 지인들에게 부탁하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두달 후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김 씨는 출산 후 가을에 추석 한가위 행사를 진행하고 싶어 하지만 한국도 아닌 미국 땅에서 갓난 아이를 데리고 행사 준비와 진행을 다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동안 쌓아 왔던 노력이 자칫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씨는 이러한 개인 사정보다 더 큰 어려움을 자금 문제에 두고 있다. “그동안 뉴잉글랜드 한국학교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비롯해 송편 만들기, 놀이개 만들기 등의 추석 행사 및 팥죽 만드는 동지 행사 등을 통해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하는 김 씨는 “자금과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고하신 분들에게 점심 대접도 한번 할 수가 없었다.”며 “그 분들께 미안해서 더 이상 협조 요청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희진 씨가 진행하는 코너 옆에는 일본문화를 알리는 코너가 있다. 이 날도 역시 한국의카네이션 만들기에 맞물려 일본 연만들기 행사가 있었다.

김 씨에 의하면 한국 문화는 일년에 한두 번 진행되는 행사로 그치는 반면 일본 행사는 일년 내내 진행된다고 했다. 그 이유인 즉 일본은 기업 쪽에서 보스톤 어린이박물관과 연결해 박물관 내에 일본의 민속주택 견본을 전시해 놓고 자체 직원을 고용, 관리하게 하면서 일본 민속 문화 행사를 알리게 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것.

이에 반해 한국측은 삼성박물관에서 얼마 전에 어린이 박물관에 대한 조사차원의 방문이 있었으나 별 호응이 없다는 것이 김 씨의 말이다.

이 날 한국, 일본 양쪽의 자원봉사자로 나온 재일교포 고영애(30대, 여) 씨는 “양쪽 코너의 자원봉사 일을 하는 입장에서 볼 때마다 너무 비교가 된다.”며 “한국 문화 알리는 일이 좀더 활성화되어 박물관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 어린이와 한인 후세들에게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면 좋겠다.”는 뜻을 강하게 비쳤다.

김현천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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