텁스대 인종차별 사건 합의
보스톤코리아  2009-05-04, 14:14:53 
텁스 대학(Tufts University)에서 발생한 한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사건이 일단락 되었다. 합의 내용은 가해 학생의 공개 사과와 정학 조치, 재발 방지를 위한 각종 교육 등이라고 텁스 대학교 내 언론사인 The Tufts Daily가 27일 전했다.

지난 9일 발생한 이번 사건(본지 4월 17일자 참조)에 대해 다니엘 포스터군(Daniel foster)과 한국 학생 측은 서로를 향해 가해자라고 주장해 왔고 다니엘 포스터군은 계속해서 공개적인 사과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지난 16일 이번 사건을 규탄하는 학내 집회 이후에 양측은 대리인을 통한 접촉을 시작했고 결국은 합의를 본 것이다.

합의 내용은 다니엘 포스터군의 공개적인 사과, 자발적인 다음 학기 정학 신청, 그리고 음주 및 인종차별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것 등이다.

한인 학생 측의 대리인을 맡은 앤드류 렁(Andrew Leong) 변호사는 이메일에서 “지난 한 주간의 협상이 너무 힘들었고 마치 3, 4주와 같이 느껴졌다”며 지난 일주일 간의 협상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또한 렁 변호사는 “우리가 받아낸 사과만큼 값진 승리는 없다”며 “지루하고 힘든 기간이었지만 마침내 승리하게 되어 기쁘다”고 감회를 밝혔다.

한편 다니엘 포스터 군은 The Tufts Daily를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자신이 한인 학생들에게 인종 모욕적 언행을 한 것을 대부분 시인했고, 이에 대해 “내가 한 행동에 대한 죄의식과 부끄러움 때문에 고통스럽다”며 “나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해 한인 학생 측의 톰 문(Tom Moon)군은 “합의를 본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학교 당국에서 좀 더 일찍 적극적인 행동을 취했으면 이번 일은 쉽게 정리될 문제였다”고 여전히 학교 당국의 뒷짐만 지고 있는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그는 “가해자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를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우리와 같은 인종 모욕 사건의 희생자가 학교 당국에게 철저히 무시 당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라며 여전히 학교 당국과 이번 합의결과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일표 인턴기자 ip@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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