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영재들에게 들어보는 MIT 입시 준비 요령
보스톤코리아  2009-04-27, 13:03:51 
수학, 과학 분야의 내로라하는 영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모여 드는 MIT. 국제 영재들 틈에서 한국 유학생의 위상을 굳건히 세우고 있는 김필 군(MIT 학부 3학년)과 김지수 양(MIT 학부 1학년)은 지난 18일(토요일) 뉴잉글랜드 과기협 주최 수학 경시 대회장에 나와 MIT에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본인들이 체험한 것들을 위주로 생생하게 풀어 주었다.

김필 군은 유학생 출신이고 김지수 양은 한국에서 아이비리그 진학률로 유명한 민족사관고등학교 출신으로 이 둘은 각각 다른 나라에서 다른 길을 통해 MIT에 오게 된 것이다.

MIT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는 김필 군, 김지수 양과 인터뷰를 가져 봤다.

<김필 군 인터뷰> 화학 생물 공학 (Chemical Biological Engineering)과 생물 (Biology)을 더블 전공
- 무슨 과목을 좋아했나? -
고등학교 때 수학, 화학, 물리를 가장 즐겨 했다. 물론 역사와 부족한 영어를 메우기 위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지만, 이과 과목을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정말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창의성 위주로 과학을 가르치기 때문에 한국 중학교 과학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

- 원래 목표가 MIT였나? -
고등학교 때부터 수학과 과학을 정말 즐겨 했기 때문에 화학, 물리 공부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MIT가 꿈이 되었다.

- MIT를 가기 위해 준비는 어떻게 했나? 본인은 각 분야별로 어떤 준비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일단 고등학교 때 어느 정도 영어가 돼야 했으므로 영어와 SAT공부를 꾸준히 했다. 한국에서 9학년으로 왔을 때 영어가 정말 부족했다. 연습해 보면 SAT verbal이 반 이상 넘게 틀리고 그랬다(430점 이하). 글 솜씨도 형편 없어서 ESOL에 들어갔다.

그래서 2년 동안 영어공부 하는 데 남들보다 두 배 이상 노력했다. 소설책 등 책을 많이 읽고, 매일같이 단어 열심히 외우고, 신문도 매일 읽고 했다. 그렇게 해서 2년 뒤에 SAT verbal에 740점을 겨우 받았다. 물론 AP Language 영어 과목도 듣게 되었다. 수학은 한국에서 했던 게 도움이 돼서 800점 받기가 쉬웠다.

또 고등학교 때 학점이 많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서 모든 클래스를 학기마다 야무지게 하려고 끝까지 노력했다. 겨우겨우 A(특히 영어과목) 학점을 받아서 GPA 4.0을 유지했다. 그렇지만 B학점을 몇 개 받았어도 괜찮았으리라 생각 든다.

어머니와 주위 분들이 고등학교를 다양하게 즐기기 위해 공부 외에 다른 활동도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강조했다. 그래서 3년 동안 운동(수영과 트랙), 클럽활동(Math team, Science honor society, etc.), 봉사 (homeless shelter + hospital every week freshmen year)를 꾸준히 많이 했다. 봉사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배웠다. 내 성격이 워낙 외향적이어서 그런지 클럽활동도 열심히 하다 보니 President 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많이 중요한 것이 선생님뿐 아니라 카운셀러(counselor)와도 정말 좋고 깊은 관계를 맺었던 점인 것 같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좋아하신 면도 있지만, 내가 항상 찾아가서 친구처럼 가족, 학교, 친구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누면서 많이 친해졌다. 그냥 수다 수준의 얘기도 많았다.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뿐만 아니라 정말 가까운 친구라는 관계가 느껴졌었다. 나중에 나에 대해서 쓰실 때 나를 정말 잘 아셔서 많이 도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 MIT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가? -
수학과 과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자기가 열정이 있는 분야를 최대한 추구하라는 것. Science fair, engineering project, math competitions, 물건 조립, 아무거나 상관없이 자기가 정말 즐기는 분야에 시간과 열정을 투자한다면 자신도 동기부여를 받고 대학 측도 좋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또 공부를 항상 열심히 해야 하지만, 너무 점수에만 집착하지 말고 남을 돕기 위해서 자신의 특기를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나 방법을 고등학교 때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 MIT에서는 자기 재능으로 세상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에 중점을 둔다.

- 학비 조달은 어떻게 하고 있나? 학교에서 지원 받는 것이 있다면 소개 바란다. -
MIT측에서 장학금(scholarship) 과 융자(financial aid)로 일단 내 수업료는 다 커버를 해준다. 나머지 기숙사비(room and board)는 과외를 가르치고 빚(student loan)을 받아 해결하고 있다.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다면 비용에 관계 없이 좋은 대학을 다닐 수 있다고 믿는다. 부모님의 끊임없는 지원도 물론 필요하다.

향후 목표나 계획은 어떤 것인가?이번 여름에 의대에 접수할 예정이고 지금은 심장, 뇌 외과 의사가 될 꿈을 갖고 있다. 대학 와서 스케줄이 너무 바빠 힘든 면도 많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밝게 살면서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다.

<김지수 양과의 인터뷰>뇌과학 (Brain and Cognitive Sciences)
- 한국에서 민사고를 다닌 것이 MIT 입학에 도움이 되었나? 되었다면 어떤 점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이 되는가? -
물론이다. 민사고에서는 다른 한국학교에서는 활발히 하기 힘든 여러 부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어서 꾸준한 활동을 통해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3년 내내 학교 여자농구팀, 소프트볼팀, 물리실험동아리에서 활동했다.

- 한국 민사고 수업이나 생활이 현재 MIT 학교 수업 또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가장 큰 부분은 어떤 것인가. -
민사고에서는 AP 과목을 많이 제공한다. 민사고의 수업방식과 교과과정은 미국 고등학교와 흡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대학교 공부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수업은 영어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언어 문제도 많이 해결할 수 있었다. 영문학, 영어학, 세계사, 유럽사, 경제, 미국정치 등의 학문을 들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과학, 수학 등에 쓰이는 여러 용어들도 영어로 익힐 수 있었다.

그리고 민사고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관리해야 하는 기숙사 학교이고,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나서야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혼자 알아서 생활해야 하는 대학교 생활에 대비해 미리 적응해나가는 경험이 될 수 있었다.

- 생각했던 MIT와 실제 MIT의 다른 점, 같은 점은 무엇인가? -
생각했던 것보다 동아리(클럽)가 훨씬 많다는 것이 가장 놀라웠다. 원하기만 한다면 어떠한 부에도 들 수 있다는 자유로움과 다양한 선택권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운동이나 동아리 등 학생들의 활동에 굉장한 재정지원을 해준다는 것도 의외였던 점이다.

예상했던 점은 기상천외한 학생들이 많을 것이란 점이었는데 정말 그렇다.

- 학교 생활은 즐거운가? 만족스러운가? -
학교 생활은 굉장히 즐겁다.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즐거움, 좋은 친구들, 교수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즐거움, 재미있는 취미생활을 많이 즐길 수 있는 즐거움 등이 넘쳐난다.

- 학비 조달은 어떻게 하고 있나? 외국학생이지만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
MIT는 다른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학금을 잘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Need-based Financial Aid를 지급하며, 필요 (need)의 99% 이상을 만족시키고 있다.

김현천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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