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Tufts 한인 학생들 인종차별 피해
보스톤코리아  2009-04-20, 14:02:58 
미 명문 상아탑 텁스대학에서 한인 학생들이 한 백인학생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해 학생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번 인종차별 사건에도 텁스 대학당국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16일, 이 대학 Tisch 도서관 앞 Patio에서 한인 학생회 주최로 가해자인 백인 학생의 공개적 사과와 학교 당국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보스톤 시장에 출마한 샘윤 보스톤 시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 인종차별적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자신의 경험담 그리고 대학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사건은 지난 49일 저녁 한국인학생회(Korean Student Association(KSA))소속의 약 10명의 학생들은 해마다 개최해온 한국 문화의 밤행사 준비 중에 발생했다. 술에 취한 백인 학생이 접근, 한국학생들의 춤을 따라하며 게이 같은 춤이라며 조롱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학생들에게 너희들을 다시 만나면 죽여버리겠다. 당장 중국으로 떠나라. 너희들은 미국인이 아니다.” 등의 인종차별 발언을 퍼부어댔다. 이에 한국남학생들이 이 백인 학생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했고 그 백인 학생과 한국학생 한 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열린 이번 집회에는 사건 피해자인 한국인학생회 소속 학생들을 포함한 Tufts대학의 다양한 인종 배경의 학생들이 참여 했으며 텁스를 비롯한 유매쓰(Umass Boston), 하버드(Harvard)대학의 교수들도 참여해 인종차별을 규탄했다.

샘윤 보스톤 시의원은 집회 시작 전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하바드 대학에 재직 중인 친구로부터 들었다. 내 자신도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인종차별행위는 피해자 학생들만의 일이 아니라 미국사회의 소수민족인 우리 자신의 일”이라고 말했다.

샘윤은 연설에서 자신이 처음 시의원에 당선되어 막 시의원 활동을 시작했을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한 백인 가정을 방문했을 당시, 내게 ‘아시아인이 보스톤 시의원이라는 것은 보스톤의 수모’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해 자신도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약속했다.

피해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집회 주최 측은 이미 대학당국에게 당사자의 공개적인 사과와 함께 대학당국의 인종차별 교육 강화 등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한바 있다.

이에 대해 텁스대학당국 관계자는 “이번 일이 교내 안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심히 유감스럽다”며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대학 사회에 인종차별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대학총장을 대신해 피해 학생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당국자는 가해 학생의 책임 소재에 대한 조사와 공개 사과 절차 등의 실질적인 조치들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이번 사건이 조용히 마무리 되길 바라는 눈치.

당국자의 발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는 집회참가자들의 야유가 이어졌다.
집회가 끝난 후, 9일 사건현장에 있었던 한국학생들은 “학교 당국의 적절한 조치를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상대방 가해학생이 오히려 자신들을 가해자로 몰며 “한국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학생들은 현재 이 백인 학생의 신분을 확보한 상태이고 학교 당국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법적, 비법적 조치를 모두 동원해 적절한 사과를 받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학 내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런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일표 인턴기자 ip@bostonkorea.com

기사 정정
위의 기사중 인종 차별 발언이 몸싸움 전에 있었는지 후에 있었는지에 대한 이의제기가 들어와 원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기사를 정정합니다<편집자 주>

사건은 지난 4월 9일 저녁 한국인학생회(Korean Student Association,KSA)소속의 약 10명의 학생들은 해마다 개최해온 ‘한국 문화의 밤’ 행사 준비 중에 발생했다.

학생회측에 따르면 술에 취한 백인 학생이 접근, 한국학생들의 춤을 따라하며 ‘게이 같은 춤’이라며 조롱했다. 또한 학생들이 떠나달라고 요구하자 욕을 하며 "너희들이 다 덤벼도 돼. 너희들을 다 죽여버리겠다"라고 위협했다. 또한 남자 학생들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한 명을 밀쳤다. 이후 몸싸움이 발생했고 한국학생 한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몸싸움 후 백인 학생은 현장을 떠나면서 “XX 동양놈들, 너희들을 중국으로 돌아가라. 너희들은 미국인이 아니다.” 등의 인종차별 발언을 퍼부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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