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떠들썩 했던 말말말
보스톤코리아  2008-12-18, 01:27:20 
2008년 한 해 동안 인구에 회자됐던 각계 인사들의 발언을 모은 ‘예일 어록(The Yale Book of Quotations)’이 14일 발간되었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주지사의 발언이 올해 미국인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10대 발언 중 1위와 2위를 차지하여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부통령 후보였던 지난 9월, 페일린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외교 경험이 일천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자 “러시아는 알래스카와 인접해 있어, 알래스카의 섬에서도 러시아가 보인다”고 대답하여 장안의 화재가 되었다. 이 발언은 특히 코미디언 티나 페이가 패러디 하여 “우리 집에서 러시아가 보인다”로 더욱 유명해졌다.

페일린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정기적으로 읽는 신문이나 잡지의 이름을 말해 달라”는 앵커의 질문에 “모두 읽는다. 지난 수년간 내 앞에 있는 건 닥치는 대로 읽었다”는 황당한 발언으로 일관했다. 이 대답은 올해의 인상 깊은 발언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월스트릿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가 글로벌 경기 하강으로 이어진 올해의 사건을 반영하듯, 페일린의 발언을 제외한 나머지 발언들은 대부분 경제와 관련된 것들이다.

다음은 ‘예일 어록’ 선정 3위~10위.
3. “미국은 투덜이들의 나라가 됐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경제자문이었던 필 그램, 7월 10일 워싱턴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문제에 대한 여론과 관련)

4. “어떤 자료를 바탕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그저 매우 큰 숫자를 원했다” (미 재무부 대변인, 9월 23일자 포브스 인터넷판에서 7,000억 달러 규모 구제 금융안의 액수 선정 배경과 관련)

5. “미국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 4월 17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6. “이 법에 의거한 장관의 결정은 재고될 수 없는 것으로, 특정 법원이나 행정기관의 판단에 의해 재검토될 수 없다” (9월 발표된 미 재무부의 긴급 경제 안정화 법안(EESA, 구제 금융안) 중에서)

7. “아마 100년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 1월 3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아 있을 것 같은가”에 대한 대답으로)

8. “토론장에서 보자, 이 년들아” (패리스 힐튼, 8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자신을 속물 연예인의 전형으로 내세운 매케인의 선거 광고에 격분해 자체 제작한 동영상에서)

9. “버락, 그는 흑인들을 얕보듯 말한다. 나는 그의 xxx를 잘라내고 싶다” (제시 잭슨 목사, 7월 6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 직전 오바마를 비난하며. 당시 그는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모르고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이하 공동 10위
“쓰레기를 위한 현금”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9월 22일자 뉴욕타임즈에서 구제 금융 문제를 거론하면서)

“참호 속에는 무신론자가 없듯, 금융 위기 속에 자유주의자는 없다” (크루그먼 교수, 9월 19일 HBO ‘리얼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후퇴에 빠졌다거나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경기 후퇴에 대한 개인적 정의를 내리고 있을 뿐이다” (투자 컨설턴트 도널드 러스킨, 리먼 브라더스 파산 신청 전날인 9월 14일 워싱턴포스트 칼럼에서)

정성일(sij@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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