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롯 아시아 신흥국 외환보유액 감소…환율 방어능력 훼손 우려
한국 보유 외환, 약 7개월치 수입대금
보스톤코리아  2022-09-13, 12:15:18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환율시장 방어 능력 훼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도와 태국의 외환보유액은 각각 810억달러(약 111조원)와 320억달러(약 44조원) 감소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도 올해 270억달러(약 37조원) 줄었으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각각 130억달러(약 18조원)와 90억달러(약 12조원) 감소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유 외환 감소 비율은 태국이 가장 컸으며 말레이시아와 인도가 뒤를 이었다.

특히 스탠다드차타드에 따르면 각국별 외환보유액만으로 해외 수입 대금을 충당할 수 있는 기간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짧은 약 7개월로 줄어든 상태이다.

이는 2020년 8월 16개월 수준에서 올해 초 약 10개월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중 인도는 보유 외환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입이 9개월치 정도로 나타났으며 필리핀과 한국은 각각 8개월치, 7개월치 정도로 평가됐다.

인도네시아는 6개월치 정도에 불과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남아시아 환율 분석 책임자인 디브야 데베시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보유 외환 감소로 인해 이들 국가 중앙은행의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이 앞으로는 훨씬 더 제한적으로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또한 이들 국가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 해당국 중앙은행들이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달러 매각 대신 매입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에 의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시장개입 약화 신호만으로도 해당 통화가치 하락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강달러 현상으로 인해 아시아 신흥국들이 보유한 달러 외 다른 외환의 가치 하락이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액 감소로 이어진 측면도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실제 상황이 이전의 여러 위기 때보다는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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