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디자이너 노승혁의 조기유학 성공기 |
11살 때 도미 홈스테이와 기숙사 생활 전전하며 홀로서기 유학생활 가만 있지 못하는 성정, 하고 싶은 것 하도록 권장 도움 준 미 교육 퍼즐을 풀듯이 여러 가지 요인 조합하는 제품 디자인 매력에 푹 빠져 |
보스톤코리아 2017-03-23, 21:57:44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한국에서 조기유학 무용론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첨단 스마트제품 디자이너 노승혁씨는 이를 비웃듯 조기유학으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 주목을 받고 있다. 11살 때 홀로 유학 길에 올라 낯선 문화와 색다른 언어환경에서 홈스테이 및 기숙사를 전전하던 노승혁(Scott Noh, 30) 씨는 미국 첨단 기업들을 상대로 스마트 제품을 디자인해 각광을 받고 있는 디자인 회사의 수석 디자이너다.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에 본사를 둔 로프트(Loft, LLC)사 디자이너 노승혁(Scott Noh, 30)씨는 보스턴과 프로비던스를 오가며 삼성, 보스(Bose), 델, 하스브로(Hasbro), 타미(Tomy), 스퀘어(Square), 시게이트(Seagate), 샘소나이트(Samsonite)등의 대기업은 물론 하버드, MIT등 의 학교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스타트업을 상대로 가전제품에서부터 의학, 완구,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디자인한다.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참 많은 아이였어요. 어릴 적 시계바늘이 움직이는 게 너무 신기해서 집에 있던 시계란 시계는 다 분해 본 것 같아요. 다시 조립을 못해서 어머님께 호되게 혼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격려하시더라고요. 부모님의 적극적인 교육방식과 지원으로 저는 어린 나이에 유학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학교에 가면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한국의 수업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던 그에게 유학은 새로운 기회였다. 11살이란 어린 나이에 시애틀에 건너와 홈스테이에 머물며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했던 게 호기심 많고 자주 움직여야 하는 그에게는 오히려 나았다. “가만히 한군데 앉아있지 못하는데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권장해 준 교사들에게 감사하고 싶어요”고 밝혔다. 중학교는 영국의 시골 사립학교를 다녔지만 비싼 학비에 결국 오하이오로 옮겼다. 이후 미네소타를 거쳐 명문 디자인 학교인 로드아일랜드 스쿨오브 디자인(RISD)에서 학위를 받았다. 이처럼 학업을 위해 여러 도시를 전전해야 했기에 그는 늘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어야 했다. 새로운 친구들과 문제없이 사귈 수 있게 한 것은 바로 운동이었다. 말은 못해도 몸으로 부딪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이다. 지금도 로드 아일랜드 프로비던스에 살고 있지만 매주말이면 보스톤한인야구리그에서 야구를 하기 위해 보스톤을 방문한다. 이정도 해외생활이면 보통 병역기피자일 가능성이 상당하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 군대를 마쳤다. 훈련소 시절 시간이 날 때마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적은 게 무려 83가지였다. TV에 출연하기, 국가대표가 되기, 스카이다이빙을 해보기 이런 것들이었는데 이 모든 것을 그는 다 이뤘다. 로드아일랜드 스쿨오브 디자인(RISD)에 재학중인 2012년 산호세에 위치한 삼성전자 R&D Lab에서 인턴 디자이너로 대기업 생활을 경험했다. 또한 민첩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접할 수 있는 작은 디자인 회사 로프트에서도 일을 해봤다. 그는 자신이 그래픽 디자인 보다는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는 제품 디자인에 더 재능과 관심이 있으며 로프트가 훨씬 적성에 맞아 로프트사의 첫 정직원이 됐다. 로프트는 보스턴에 위치한 알티튜드(Altitude) 디자인사의 전 디자인 총괄 고레고 미터싱커(Gregor Mittersinker)와 15년 이상의 디자인 프리랜스 경력을 가진 제닛 넘버스(Jeanette Numbers)가 합쳐 시작된 회사다. 이 둘은 세그웨이, 롤러블레이드, 피셔프라이스, 크로스(Cross), 하스보로 등 수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디자인과 특허품을 창출해온 바 있다. “비록 처음에는 작은 오피스 안에서 서로 어깨를 맞대고 스케치를 하곤 했는데, 지난 4년 동안에 3번이나 이사를 하고 회사가 점점 발전하고 있어서 뿌듯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밤 늦게까지 일하고 작업한 게 다 추억이고 회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현재 로프트는 프로비던스 본사와 시에틀 지사를 포함하여 12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제품, 페키징, 브랜딩,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웹디자인 등 많은 전문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노씨는 수석디자이너로서 영국, 중국, 한국을 오가며 수많은 클라이언트를 상대하고 있다. 노씨는 하루에 약 5개 프로젝트에 관여한다. 한 프로젝트의 제품 디자인을 제품사 엔지니어 등과 협의해 최종 주물을 만들 때까지 일한다. 주물을 하나 뜨는 데만 최소 4만불이 들기 때문에 사용의 편리성, 외관 그리고 내부의 각종 회로배치까지 극도의 미세한 조각들을 조합해 디자인을 완성한다. “마치 퍼즐을 푸는 창조작업과 같다”는 것이 노씨의 이야기다. 주물이 원하는 만큼 나오고 고객이 이를 승인하면 대량 생간에 들어간다. 그러면 그는 또 다른 프로젝트에 매달린다. 그가 디자인한 제품은 여러 가지다. 3년전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한 휴대용 프린터 ‘라이프프린트(Lifeprint)’는 세계에서 가장 큰 디자인 행사중 하나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16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어 전세계의 애플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해에는 베스트바이와 타겟에서도 출시된다. MIT에 서 지원을 받고 있는 알레르기 탐지기 “앨러지 아물렛(Allergy Amulet)”도 그가 디자인한 제품이다. 알레르기 질환이 심한 환자들을 위해 음식을 먹기 전에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탐지기다. 금연을 위한 스마트 라이터 ‘큇빗(Quitbit)’ 컴퓨터, 테블릿, 핸드폰에서 찍는 사진들을 무선으로 저장해주는 개인 백업 디스크 ‘레비홈(Lyve Home)’, 손목시계 아래에 부착하여 어떤 손목시계도 스마트워치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크로노스 피트니스(Chronos Fitness)’등 그가 디자인한 많은 제품들이 뉴욕타임즈, NBC뉴스등의 언론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고객의 제품을 디자인해주는 것 외 직접 개발하고 있는 것도 있다. 로프트사 전 직원이 시간을 쪼개 현재 개발하고 있는 것은 마리화나 재배 앱(APP)이다. 매사추세츠에서는 마리화나가 합법화 되면서 재배가 허용되므로 누구나 경험이 없어도 어떻게 재배하고 언제 수확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앱이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편리를 위한 많은 제품들을 디자인하고 싶고,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만들 생각”이라고 노씨는 밝혔다. 가까운 장래에는 MIT에서 엔진니어링 쪽을 공부하고 싶어한다. 디자인컨설팅을 하면서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가구도 만들어볼 생각이다. 가구 업은 인내와 많은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그런 개인 작업을 할 때 정말 평화로웠던 기억이 있다. “나무는 숨을 쉬는 재료다. 때로는 불기도 하고 마르기도 하며 휘기도 한다. 그래서 극도로 어려운 재료지만 마음이 편해진다. 나이가 들면 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그의 모든 작품을 모아 개인전도 열고 싶다는 것이 장래 포부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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