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북극곰 아닌 바로 보스톤 한인에 위협 |
보스톤코리아 2017-01-18, 11:32:51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무더웠던 지난 2016년 여름, 90도가 넘는 날이 22일었다. 연평균 11일에 비해 두배나 되는 수치다. 불과 2년전 보스톤 사상 한시즌 최다폭설 기록을 목격했다. 폭설과 혹서, 혹한이 자주 우리 곁을 찾아오면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는 바로 기후변화다. 극심한 기후일 때만 잠시 우려했다 우리들 기억에서 사라지는 기상이변 현상이 머지않은 장래에는 일상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인한 보스톤 지역의 극심한 기후변화와 더불어 4피트 이상 해수위 상승이 최소 한차례 이상 일어날 확률이 당장 2020년만 해도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의 피해는 저소득층과 이민자들에게 가장 극심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요소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언론기관에 제공하는 클라이밋센트럴(ClimateCentral)에 따르면 2030년에는 4피트 이상의 해수위 상승이 1년에 한 번 이상 일어날 확률이 60%가 넘어서며, 2050년에는 매년 한차례 이상 4피트 이상의 바닷물이 범람하게 된다. 4피트 해수위 상승으로 인한 바닷물이 보스톤을 덮칠 경우, 5100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이 바닷물에 잠기게 된다. 해수위가 5피트였을 경우 무려 5만7천명의 주민의 거주지역이 잠기며, 6피트였을 경우 10만명의 거주지역이 물에 잠긴다. 부동산 전문 사이트인 질로우(Zillow)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피트의 해수면 상승이 일어났을 경우 보스톤 주택전체 17.8%에 해당하는 21,829 여채의 주택이 침수피해를 입게 된다. 재산 피해액은 무려 245억달러 규모다. 주택피해 규모에 다른 지하철, 터널 침수, 도로붕괴, 단전단수 등 사회 간접자본 피해는 보스톤 지역 삶에 극심한 피해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측된다.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환경대학 기후변화학 교수인 폴 커쉰 박사는 “비교적 2030년까지는 지금의 해수면과 큰 차이는 없겠지만 그 이후에는 엄청나게 달라져 2100년에는 해수위가 7-9피트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9월 보스톤 다운타운의 뉴아메리카 미디어의 기자 간담회에서 커쉰 박사는 이스트보스톤의 경우를 예로 들며 “침수 지역에 이민자와 가난한 계층에 가장 많은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가 결코 과학적 차원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의 문제점이라는 지적이다. 보스톤 시는 2016년 12월 8일 시청에서 보스톤시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책인 Climate Ready Boston 기자회견을 열고 보스톤 시의 기후변화 대책을 발표했다. 보스톤시에서 주목한 것은 해수면 상승으로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키는 홍수가 빈번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취약지역은 찰스타운, 찰스강, 도체스터, 다운타운, 이스트보스톤, 락스베리, 사우스보스톤, 사우스 엔드 등이다. 특히 홍수가 닥치게 되면 93번도로, 칼라한 터널, 맥클레렌하이웨이(28번도로), 90번 테드윌리엄스터널, 모리시블러바드, 스토로우 드라이브, 트레몬트 스트리트 등의 도로가 잠기게 된다.
한인들의 상가가 집중적으로 밀집해 있는 올스톤의 경우 비교적 찰스강변쪽을 제외하고는 실제적 침수피해는 입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스톤 일대와 케임브리지 일대가 침수됨으로써 사회간접자본과 재산 피해 등은 고스란히 한인사회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렉싱톤 거주 정성환 씨는 “최근 무한 도전에서 캐나다의 북극곰이 얼음이 얼지 않아 북극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프로를 봤는데 정말 심각하다고 느꼈다. 한인사회도 이게 먼 미래라 생각지 말고 나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왜 기후변화가 생기나?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간단하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개스와 이산화 탄소 등이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 표면의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온도 상승은 남극과 북극의 빙하를 녹이면서 해수면 상승을 유도한다. 온실개스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 매연, 교통, 그리고 냉난방 등 모든 일상생활에서 발생한다. 과거에는 단지 이론상의 것으로만 여겼지만 이제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가장 가까운 현상 얼마전 발생했던 슈퍼문으로 인해 보스톤 하버가 물에 잠겼던 사건이다. 그외에도 만조시 조금만 바람이 심하거나 폭풍우가 일면 거리로 바닷물이 파고드는 현상이 일반화 되고 있다. 더구나 얼어야 될 얼음이 얼지 않아 북극곰이 북극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모습은 지금이라도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경고로 볼 수 있다. 기후변화는 높은 온실개스 방출, 중간단계 온실개스 방출, 그리고 낮은 온실개스 방출 등 3가지 시나리오에 의해 향후 예측치가 달라진다. 높은 온실개스 방출 정도는 현재와 같은 정도로 개스를 방출하는 것을 말하며 이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규모는 막대해진다. 파리기후변화 협약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파기 될 경우 이 같은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중간단계 온실개스 방출은 2050년까지 개스방출이 지금보다 늘지 않으며 이후 점차 줄어드는 것을 가상한 것이며, 낮은단계는 2050년까지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개스를 줄이고 2080년에는 거의 0에 가깝게 개스방출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펄 커쉰 박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늦출 수는 있다”고 밝혔다. 즉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가스방출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커쉰 박사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온실 가스를 줄였을 경우와 그렇지 않았을 경우 그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는 것이 상당부분 정치의 영역이란 점이다. 올해 오바마 대통령이 체결한 파리기후변화 협약도 트럼프의 당선 이후 지켜질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중 기후변화와 관련된 법안도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공화당 의원들 상당수는 기후변화가 날조됐거나 음모론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는 온실가스 방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해수면 상승이 가까운 장래에 닥쳐올 재난이며 지금의 선택이 그 시기와 피해규모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연방 정부의 정치적인 논의와 독립적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보스톤 시는 그 대표적인 지자체 중의 하나다. 보스톤시는 12월 8일 발표에서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예측을 새롭게 발표하며 각 커뮤니티에 이를 알려 준비를 확대시킬 전략이다. 또한 해안에 방파벽을 쌓고 홍수에 안전한 하부구조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건설되는 건물에는 해수면 상승을 고려한 건축을 제시할 예정이다. 보스톤시는 총 11단계의 기후변화 대책 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이를 실시할 계획이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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