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으로 돌아온 포, 기념품 판매로부터 시작된 에드가 앨런 포 기념 동상 |
보스톤코리아 2016-12-22, 18:50:57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선경 기자 = 천재 시인이자 추리소설 창시가인 에드가 앨런 포가 한때 ‘보스토니안’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포는 1809년 보스톤에서 출생하여 1849년 볼티모어에서 변사체로 발견될 때까지 ‘미국의 셰익스피어’라는 지금의 명성과는 상반된 음울한 삶을 살았다. 문학에 대한 이견 탓에 보스톤 문학계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포는 보스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래서인지 세계적으로 걸출한 작가의 고향이면서도 보스톤에서는 에드가 앨런 포에 대한 기념물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보스톤에 2014년 10월 에드가 앨런 포를 기념하는 동상이 세워졌다. 흥미롭게도 그 기념비 프로젝트는 동상이 위치한 보일스톤가의 한가게에서 작가의 미니어처 버블헤드를 판매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에드가 앨런 포 동상이 잘 내다보이는 보일스턴가 160번지에 위치한 바르테비안(Bartevian)은 1910년부터 시작된 비영리사업체이다. 1층의 카운터에 앉아 가게를 돌보는 파트리시아 바르테비안(92)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한때 여동생과 함께 헐리우드에서 활동했던 바르테비안은 가게를 운영하게 되면서 인근의 카버 스트릴 62번지에 살았던 유명 작가 에드가 앨런 포를 기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바르테비안은 지난 1월 보스톤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에 포에 대한 아무런 기념비가 없으니 우리가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포의 생가는 1959년에 철거되었으며, 이를 표시하기 위해 바르테비안은 1989년 인근 건물에 상패를 설치하는 것을 도왔다. 그리고 2009년에는 그 지역을 에드거 앨런 포 광장(Edgar Allan Poe Square)이라고 이름 짓도록 시에 요청하는 일에 협력했다. 이후 그녀는 2010년 설립된 에드가 앨런 포 재단에 재무로 합류했다. 에드가 앨런 포의 동상 기금 조성을 목표로 설립된 이 재단을 위해 바르테비안은 포와 관련된 기념품 - 포 게임카드, 포 단추, 포 티셔츠, 포 버블헤드, 포 머그컵, 포 책 - 들을 가게에서 팔았다. 2014년 기금 조성이 완료되었고, 공모전에서 스테파니 록낵(Stefanie Rochnak)이 입상하여 현재의 조각상이 세워지게 되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이 조각상에서 포는 까마귀 한 마리와 함께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포가 들고 있는 열린 가방에서는 종이 더미들이 쏟아지고 있다. 작품의 제목은 ‘보스톤으로 돌아오는 포’(Poe Returning to Boston)이다. 현재까지 판매되는 포 기념품의 수익금은 동상의 유지 보수 및 관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가게의 2층은 무료로 재단 사무실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 바르테비안은 자신의 건물과 가게가 지속해서 비영리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서면으로 작성해 놓았다. 에드가 앨런 포 재단의 회장인 라플레(LaFleur)는 “바르테비안의 직접적인 홍보가 없었더라면 전혀 다른 프로젝트가 되었을것이다”라고 말하며 “이곳은 영원히 포를 위한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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