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도버 거주 최정우 씨 재외동포문학상 대상 수상
보스톤코리아  2016-11-21, 14:31:34 
최정우(43, 왼쪽)씨가 재외동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최정우(43, 왼쪽)씨가 재외동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5년만에 방문한 한국에서 맞은 생일, 6월의 땡볕아래 마늘밭에 나가야 했던 며느리이자 엄마 그리고 아내의 심정을 재치있는 수필로 승화한 최정우(43)씨가 재외동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앤도버에 거주하는 최씨는 2015년 여름 한국을 방문해서 생긴 에피소드를 <생일, 마늘밭에서>라는 제목으로 응모해 올해 18번째를 맞는 재외동포문학상 수필부분 대상을 안았다. 

주보스턴총영사관은 15일 뉴튼 소재 영사관에서 대상 수상자 최정우씨에게 상패와 상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엄성준 총영사, 김병국 보스톤한미예술협회 회장, 오진관 동포담당 영사 그리고 최정우씨 부부가 참석해 축하했다. 

최씨는 문학상 응모 계기에 대해 “작년에 한국에 갔다 돌아온 뒤로 한동안 향수병 비슷한 증상을 겪었습니다. 특히 모국어에 목말랐습니다. 주변 분들에게 빌린 책과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들을 읽으며 갈증을 달래다가, 문득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고 밝혔다. 

최씨는 2002년 남편 유학에 동반, 미국으로 건너와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의식적으로 한국서적을 멀리해왔다. 그러던 그에게 5년전 한국방문이 한글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워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됐단다. 그러나 수필에서 드러나는 그의 글은 그동안 글쓰기를 갉고 닦아왔던 것처럼 완숙하다. 

재외동포문학상 심사위원들도 문학상 수상작품에 대해 “오랫동안 모국과 모국어를 떠나 있는 분들의 글들임에도 다양한 어휘의 사용과 한국어의 단정함, 오롯함이 살아 있어 반가웠다”고 평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최씨는 “글쓰기는 자기 성찰을 강요하는 면이 있고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이라도 글로 옮겨놓고 나면 그 글에 합당한 모습으로 살도록 스스로 노력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나 자신이 조금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라도 글쓰기를 꾸준히 해야겠다”고 밝혔다. 문단의 등단 여부를 떠나 앞으로도 글쓰기를 계속할 계획이다. 

2016년 봄에 공모했던 재외동포문학상에는 세계 29개국에서 835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8월 16일 성인이 18편, 청소년이 12편 총 30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중 시 부문에서는 성백군씨(미국)의 <어머니의 마당>이,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배동선씨(인도네시아)의 <지독한 인간>이 각각 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에는 김경주 시인, 최인석 소설가 등이 참여했다. 

보스톤 지역에서는 지난 2011년에는 렉싱턴에 거주했던 김연아씨가 소설부분 대상을 수상했던 것에 이어 두번째 수상이다. 당시 대상 상금은 500만원이었으나 최근 들어서 상금이 300만원으로 축소됐다. 최근 응모작들은 작가들의 나이가 젊어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상금액은 반대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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