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이후 대학가에서는… |
보스톤코리아 2016-11-17, 22:05:42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선경 기자 = 트럼프의 당선 이후 미국 내 대학가는 불안하다. 학생은 학생들대로 추방과 소수자 및 외국인 차별을 염려하고 있고, 대학 당국은 연방정부 연구비 축소를 우려한다. 여대생들은 대학 내 성폭력 및 성희롱 문제가 희석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보스톤글로브에서는 11월 17일, 보스톤 인근의 대학 재학 중인 학생과 교수, 그리고 대학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기간 중 고등 교육에 대해서 모호하거나 논란의 여지가 많은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특히, 대학 내 외국인, 무슬림, 흑인, 성 소수자로 분류되는 학생들은 트럼프의 인종차별 및 소수자 차별 입장으로 인해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버드 컬리지에 재학 중인 흑인계 미국인 엠마 케테투(Emma Keteku)는 “많은 학생들이 어떻게 느껴야 할지 혹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하버드 컬리지 재학생은 이에 대해 “굉장히 분명한 어두운 분위기”라고 묘사했다. 보스톤 대학교의 신입생 레이철 에드워드(Rachel Edwards)는 “보스톤 대학교 내의 흑인 커뮤니티가 매우 겁에 질려있다”며 “앞으로의 4년이 어려워 질 것 같다.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이다”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출신의 무슬림 학생 파르한 후드호이(Farhan Hoodbhoy)는 트럼프의 무슬림 비난보다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그와 같은 말을 한 사람에게 표를 던진 것이 무섭다고 말하며 “한 사람으로서, 미국인으로서, 무슬림 미국인으로서 내 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며 언젠가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톤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중국 출신의 정치학도 징 웬(Jing Wen)은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지만, 다른 외국 친구들보다는 위협감을 덜 느낀다고 밝혔다. “중동이나 멕시코에서 온 사람들보다는 내 걱정이 덜 할 것이다”라며 그녀 부모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학업을 예정대로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학생들은 동료 학생 중에 누가 트럼프를 지지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 중의 상당수는 자신의 지지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파고 출신의 하버드 신입생 나다 아티아(Nada Attia)는 “지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트럼프에 투표한 학생들이 누군지 파악해서 그들과 단절할 것이 아니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고등 교육 관련 정책은 많은 외국학생들이 재학중인 보스톤에서 그 어느지역보다도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매사추세츠 내 외국인 학생수는 미국 내에서 4번째로 총 6만명에 달하며, 중국, 인도, 한국 학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들은 교환 교수제를 통하여 주기적으로 전세계 연구자들을 초청하고 있다. 대학의 데이터(University Data)에 따르면 MIT 대학의 1/4이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16%의 조교수, 43%의 학생들이 외국인이며, 이들은 대부분 합법적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엄격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민정책으로 인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학생들 뿐만이 아니다. 대학 당국 또한 연구지원금과 관련하여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에 대한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 문제가 ‘사기’라고 말하며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국제적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반면에 ISIS와 같은 테러집단과 싸우기 위해 사이버 보안 조사와 같은 국방부 관련 연구에는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보스톤 내 많은 대학, 특히 MIT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IT의 대기과학과 교수인 케리 에마누엘(Kerry Emanuel)은 최근 몇 년 동안 공화당은 이미 자신의 연구비용 지원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하며 “나이가 많은 과학자들은 일찍 은퇴하게 될 것이고, 학생들은 이 분야에의 커리어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고, 연구자들은 지원금을 덜 받게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연구소를 운영 중인 노스이스턴대학의 시니어 부회장 마이클 아르미니(Michael Armini)는 “만약에 지구온난화가 사기라고 믿는다면, 지원금이 줄어들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르미니는 “트럼프는 공약을 통해서 고등교육에 대한 상세한 의제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의 토론과 연설문을 통해 조각 맞추기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고 대학가의 불안한 분위기에 관해 설명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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