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에 NFL 정규 시즌이 시작할 때 팀 티보가 패트리어츠에 남아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백업 쿼터백인 팀 티보가 지난 16일 탬파베이와의 프리시즌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지난 해까지 티보 주위를 에워싸고 인터뷰 경쟁을 벌이던 기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오프시즌에 패트리어츠 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티보가 패트리어츠로 이적한 소식이 언론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았던 일 중 하나다. 실력에 비해 거품이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티보의 지명도와 인기는 전국구 스타급이었기 때문이다.

티보는 플로리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대학 선수 최고의 영예인 하인스만 트로피를 거머쥐고 두 번이나 팀을 대학리그 결승에 진출시켰다. 티보는 패스와 러시가 가능한 전천후 쿼터백으로,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팀의 리더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NFL에 진출한 이후에도 티보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덴버 브롱코스 시절에는 4쿼터 후반에 신들린 패스와 러닝 공격으로 역전승을 일구어내며 ‘티보 타임’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공개적으로 종교적인 신념을 나타내는 것을 금기시하는 미국이지만 무릎을 꿇고 경기장에서 기도를 하는 티보의 모습은 오히려 ‘티보잉’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더했다.

그러나 현재 티보는 패트리어츠의 주전도 아닌 세 번째 백업 쿼터백으로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나마 티보의 이름이 올해 정규 시즌이 시작할 때 패트리어츠의 53인 로스터에 남아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티보가 NFL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최근 2번의 프리시즌 경기는 티보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티보는 패서 레이팅 0을 기록했다. 7번 패스 시도를 하여 1번만 성공하였고, 성공한 패스마저 전진이 아닌 1야드 후퇴였다. 지나치게 공을 높이 던져 인터셉션을 당하고 상대 수비를 읽지 못해 두 번의 쌕을 당했다.

티보가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6번 러닝을 하여 30야드를 전진한 것이다. 티보는 경기 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동원해도 다른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프리시즌 경기였던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선 조금 나은 모습을 보였었다. 12번 패스에 4번 성공하여 55야드 전진, 4번의 러닝을 통해 31야드를 전진했다.

티보는 덴버 브롱코스에서 트레이드 된지 13개월만에 뉴욕 제츠에서 방출되었다. 패트리어츠로 옮긴 후 10여 주의 기간 동안 빌 벨리칙 감독은 티보의 모든 연습 과정을 지켜보았다.

벨리칙 감독은 “티보가 일 주일 동안 연습하는 것을 본다면 단순히 경기에서 보여지는 숫자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티보가 53인 로스터에 남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모든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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