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레드삭스의 에이스 클레이 벅홀츠가 부정 투구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클레이 벅홀츠가 부정 투구를?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이번 시즌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고 있는 보스톤 레드삭스의 선발투수 클레이 벅홀츠가 부정 투구 논란에 휩싸였다. 부정 투구에 대한 논란 때문인지 벅홀츠는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6일 경기에서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벅홀츠는 부정 투구 논란이 있기 전인 지난 1일 경기까지 6경기에 출전해 6승 0패, 방어율 1.01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1일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토론토의 타선을 봉쇄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토론토 지역 방송국인 스포츠넷의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잭 모리스와 더크 헤이허스트는 벅홀츠가 부정한 방법을 이용해 투구를 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벅홀츠가 편법을 사용해 강력한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트위터에 증거 사진까지 올렸다.

모리스와 헤이허스트가 트위터를 통해 올린 사진은 벅홀츠의 왼쪽 팔목 사진이다.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카메라에 잡힌 벅홀츠의 왼쪽 팔목은 번들거렸고 일부분은 약간 하얀색을 띠기도 했다.

모리스와 헤이허스트는 벅홀츠의 팔이 심하게 번들거리는 것은 땀이나 송진 때문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발랐기 때문이며, 벅홀츠가 투구를 할 때마다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이 물질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다른 매체에서는 이 물질이 썬스크린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부정 투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레드삭스의 존 페럴 감독은 단지 송진 가루였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르면 송진 가루를 손이나 팔꿈치에 바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설사 벅홀츠가 팔꿈치에 썬스크린을 발랐다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금지 규정은 없다.

벅홀츠 역시 땀 때문에 팔목이 번들거렸고, 송진 가루 때문에 하얀색으로 보인 부분이 있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실제로 토론토와의 경기를 할 당시 기온은 68도였다. 시합 중에 충분히 땀을 흘릴 수 있는 기온이다.

게다가 벅홀츠는 투구와 투구 사이의 시간이 가장 긴 선수다. 투구 사이의 준비 시간이 평균 27.3초로 가장 길다. 벅홀츠의 투구 사이 비는 시간이 긴 이유는 투구를 하기 전에 머리나 왼쪽 팔꿈치를 만진 후에 엉덩이나 허벅지 뒤쪽 유니폼에 손가락을 닦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었던 토론토와의 경기에서도 벅홀츠는 계속해서 유니폼에 손가락을 닦았다. 만약 벅홀츠가 금지된 약물을 손가락에 묻히려 했다면 다시 손가락을 유니폼에 닦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덧붙여 블루제이스 측에서는 아무런 항의나 비난도 하지 않고 있다. 상대편 투수가 부정한 투구를 했다면 통상적으로 강력하게 항의를 할 텐데 블루제이스는 오히려 잠잠하다.

부정 투구 논란이 있은 후 첫 선발 등판한 6일 경기에서 벅홀츠는 6회까지 안타 7개를 맞고 볼넷 2개를 내주며 4실점했다. 패배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이전까지의 모습에 비하면 약간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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