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또 다른 선택 (1)
보스톤코리아  2012-08-09, 20:28:13 
ACT: 또 다른 선택 (1)

한국에서의 수학능력시험과 같이 미국에서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응시하는 시험이 SAT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대학교들은 대학 입학 사정 과정에서 ACT 보다는 SAT를 많이 사용해 왔고 학생과 학부모가 대학 지원의 기준점으로 잡는 점수 또한 내신 성적과 더불어 SAT 점수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많은 대학교들이 입학 과정에서 ACT 점수를 점점 더 많이 인정하고 있고 이런 대학들은 ACT 점수를 추가로 받아주기도 하거나 아예 ACT 점수만 제출해도 되는 학교도 있다. 그럼 학생의 입장에선 어느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유리할까?

SAT와 ACT 시험 모두 미국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동시에 대학 진학시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미리 예측하기 위한 시험이다. 하지만 두 시험은 학생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고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시험의 형식, 그리고 문제의 유형에서 꽤 큰 차이가 난다. 이런 차이를 인지하고 공략하기 더 편한 시험을 택한다면 학생에게 더 유리한 결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SAT 시험은 정식 명칭이 SAT Reasoning Test로 바뀌기 전까지만 해도 Scholastic Aptitude Test, 그 후엔 Scholastic Assessment Test 라고 불렸던 만큼 학업 성취도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의 양을 평가하는데 더 중점을 둔다. 고득점을 위해선 많은 양의 고등 어휘를 외워야하고, 까다로운 지문의 독해 능력을 연마하며, 표준화된 문법과 수학 공식 등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학생이 SAT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미국 명문대에 진학했다는 소식은 종종 접해봤을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철저한 암기 위주의 준비를 통해 SAT 시험에 대비한 것이고, 이렇듯 SAT 시험만의 특별한 공략법이 존재한다.

그에 비해 ACT는 고등학교 때 배운 과목들을 바탕으로 순간적인 문제 파악 능력과 논리적 해답 유추 능력을 테스트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SAT가 지식의 “양”을 측정한다면, ACT는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독해 문제보다 영문법의 쓰임새를 시험하는 문제가 훨씬 많고 어휘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제가 거의 출제되지 않는 것을 봐도 이런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ACT는 문제당 주어지는 평균 시간이 SAT 보다 짧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풀고 고득점을 받으려면 순발력이 뛰어나야 한다. SAT에는 등장하지 않는 과학 섹션에 나오는 문항들도 사실은 실질적인 지식을 측정한다기 보다는 문제 내에서 주어진 조건(graphs, charts, experimental data 등)을 보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서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도출해내는 능력을 시험한다.

정리하자면 SAT 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종류의 어휘, 문법, 수학 공식을 테스트한다. 반대로 ACT 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모든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배우는 문법과 공식에 기반한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데 더 집중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암기에 자신이 있고 문제를 유형별로 파악해 시험을 보는 기술에 자신이 있다면 SAT 를, 과목에 상관 없이 정답을 유추해내는 논리적 사고력에 자신이 있다면 ACT 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시간과 돈이 허락한다면 ACT 와 SAT 두 시험을 모두 보는 것이 좋겠다. 실제로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한 어느 시험에서 더 높은 점수가 나올지 알 수 없고, 또 두 가지 시험 점수를 모두 받아놓으면 대학교 지원시에 그만큼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 유형의 차이는 물론 있지만 겹치는 부분 또한 확실히 존재하고 두 시험 모두 준비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존재하는 미국 대학교 지원 과정에서 굳이 한 우물만 팔 이유는 없겠다.

다음 칼럼에서는 대학교 지원시에 SAT와 ACT 점수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ACT 에 나오는 문제들을 섹션과 유형별로 살펴본 후에 언제 시험을 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설명하도록 하겠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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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academy.Bost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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