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조기입학(Early Admissions) 현황 I”
보스톤코리아  2012-02-06, 11:25:15 
4년 전 프린스턴과 하버드 대학은 사회 정의 함양이라는 기치 아래 조기입학(Early Admissions)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올해 두 대학은 조기입학제도를 부활시킴으로써 대학입시제도에서 조기입학제의 역할을 둘러싼 오랜 논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 주었다. 역사적으로 조기입학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계층은 대부분 엘리트 사립고등학교를 졸업한 백인 부유층 학생들이었다. 예를 들어 뉴욕시의 스펜스(Spence)나 트리니티(Trinity), 뉴잉글랜드에 위치한 필립스 엑스터(Phillips Exeter)와 디어필드(Deerfiled), LA의 하버드-웨스트레이크(Harvard-Westlake), 그리고 휴스턴의 세인트존스(St. John’s)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는 최우수 학생들은 미국 내 대부분의 고교 졸업반 학생들이 아직 대학 지원서 봉투도 뜯기 전에 이미 최고의 명문대학들에 합격을 보장 받는 혜택을 입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여 하버드와 프린스턴은 다양한 사회경제적 계층을 좀더 잘 반영하는 대학사회를 구성하려는 목표를 세웠고, 2006년 드디어 조기입학제 폐지를 발표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경쟁관계에 있던 다른 대학들도 자신들의 정책을 따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어떤 대학도 따라 오지 않았으며 도리어 조기입학제를 유지한 컬럼비아, 스탠퍼드, 그리고 브라운 대학 등에게 우수 학생들을 많이 빼앗기는 결과를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조기입학제도를 사회적 불평등이라고 주장하는 교육개혁가들의 실망에 찬 목소리를 외면하고 하버드와 프린스턴은 올해 조기입학 전쟁에 다시 합류하고 말았다. 그런데 올해의 조기입학 사정 결과를 살펴 보면, 이 제도의 민주화에 어느 정도 진척이 있었음을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다른 어떤 해에 비해서 종족별, 지역별, 그리고 사회경제적으로 폭 넓고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상위권 명문대학을 조기 지원하였다. 지원자들 분포를 보면 전통적인 엘리트 사립학교 출신보다 사회적 소수자, 외국인, 그리고 공립학교 출신 학생들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 추세가 뚜렷하다. 프린스턴의 경우, 역사상 처음으로 조기 지원으로 합격한 공립학교 출신 학생수가 사립학교 출신 학생수를 능가하였다. 그 중에 37 퍼센트가 놀랍게도 소수민족 출신이다. 하버드에 조기 합격한 전체 학생들 중에서 보통 10-15퍼센트를 차지하던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비율은 올해 20 퍼센트로 증가하였다.

과거에는 주로 대학원생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그러나 국제교육기관(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 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4년 간 학부 유학생의 숫자가 25 퍼센트나 증가하여 작년에는 291,000명을 넘어섰다. 작년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유학 온 학생들만 따져도 5,700명에서 만 명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이런 경향은 특히 조기입학 사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전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조기 지원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지만 이제는 상위 20개 대학에 조기 지원을 하는 외국인 학생수가 몇 년 전에 비해 2-4 배 정도 증가하였다.

조기 지원자들의 출신 배경이 다양해지고, 그 숫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함으로써 올해는 지원자 모두가 한층 어려운 게임을 펼쳐야 했다. 입학 경쟁률도 역사상 최고를 기록하였다. 프린스턴과 하버드까지 다시 조기입학제를 도입하고, 경쟁은 더욱 확산된 올해에는 MIT와 스탠퍼드가 조기입학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나타났다. 6,008명이 지원한 MIT는 그 중에서 단지 11.3 퍼센트만이 합격하였고, 스탠퍼드는 5,880명의 지원자 가운데 단 12.8 퍼센트만 합격시켰다. 다음 칼럼에서도 올해 조기 지원 사정 결과에 대해 계속해서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겠다.


앤젤라 엄 (Angela Suh Um)
보스톤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앤젤라 엄은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는 보스톤 아카데믹 컨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Inc.)의 수석 컨설턴트이다. 보스톤 아카데믹은 미국 내 명문대학을 지원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자문을 제공하는 최고의 회사이다. 앤젤라 엄은 하버드 졸업생으로서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으로 오래 활동하였다. 앤젤라와 보스톤 아카데믹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 @ www.BostonAcademic.com, (617) 497-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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